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 규모가 남한의 4.5% 수준에 그치는 등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또 남북한 전체인구의 84.4%가 지난 46년 남북 분단이후 출생한 인구로
나타나 향후 민족적 이질감에 따른 통일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아
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남북한 경제사회상 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생산은 2백14억달러로 남한의 4천8백4억달러에 비해 22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

북한의 국민총생산(GNP)은 지난 65년 남한의 63.3% 수준에 달했으나 90년
9.2% 수준으로 떨어진 뒤 이같이 격차가 커졌다.

북한의 1인당 GNP도 지난해 9백10달러에 그쳐 남한(1만5백48달러)의 8.2%
수준에 불과했다.

또 북한의 광산물 생산량은 지난 89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에너지총공급량은 90년에 비해 42.0%가 줄어들었다.

제조업 가동률은 89년 57.5%에서 96년 20.2%로, 화학비료업 가동률은
47.2%에서 27.2%로, 시멘트업 가동률은 43.3%에서 31.5%로 각각 낮아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량은 3백69만t으로 지난 65년의 3백54만
8천t보다 4.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3.7%를 기록, 90년 이후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북한의 식량작물 재배면적은 1백46만6천ha로, 남한(1백34만2천ha)
보다 9.2% 많으나 식량 생산량은 남한의 62.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올해 기준 북한 인구는 2천3백85만5천명으로 지난 46년 이후 남한(4천5백
99만1천명, 연평균 1.71%증가)보다 다소 높은 연평균 1.87%의 인구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중 지난 46년 이후 출생자수는 남한 3천8백20만3천명(83.1%), 북한
2천77만6천명(87.1%)으로 남북한 전체 인구의 84.4%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남북한의 분단이후 출생인구의 비율은 90년 80.0%, 96년 83.8%에 이어
이같이 늘어나고 있다.

한편 남한의 북한에 대한 반출입 통관현황은 지난해 반입 1억8천2백39만9천
달러, 반출 6천9백63만8천달러 등 총 2억5천2백3만7천달러로 95년(2억8천7백
29만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