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산업의 경기를 전망할 때 가장 큰 관심사항은 "과연 내수가
몇 %나 줄어들까"이다.

내수판매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그 낙폭이
어느 정도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내놓은 "IMF시대의 산업별 영향과 대책"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내수판매는 지난해 1백55만여대보다 10.9%가량 준 1백38만여
대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전망은 오히려 희망사항에 가깝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에서 페소화 폭락사태가 난 이듬해에 자동차 내수가 70%가량 떨어진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업계의 내수부진도 예상외로 심각할 것이란 지적이다.

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물론 우리나라가 멕시코와는 여건이 다르다곤
하지만 IMF관리경제에 따라 구매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올 내수가 전년에 비해 30~40%가량 감소하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출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회복으로 지난해의 1백30여만대
보다 11%가량 증가한 1백45만여대(KIET 전망치)로 예상되고 있다.

업체별 수출계획은 <>현대자동차가 54억4천만달러(13%증가) <>대우자동차
45억달러(10%증가) <>기아자동차 35억달러(15%증가) 등이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