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산업의 대내외 진입개방으로 대대적인 개혁의 회오리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주가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여서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증권산업 구조조정의 신호탄은 지난해 12월 고려증권과 동서증권의
영업정지라고 할수 있다.

위험관리에 소홀한 증권사는 도산되거나 합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것.

남은 증권사는 경영합리화를 통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증권산업 진입규제까지 대내외적으로 철폐되면 이에따른
경쟁심화로 증권산업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 영업망을 둔 증권사는 34개 국내증권사(동서.고려 제외)와
외국계증권사지점 21개사 등 총 55개사다.

IMF의 요구에 따라 당초 98년 12월로 예정됐던 외국증권사의 국내진출
및 국내증권사에 대한 50%이상 출자가 오는 4월1일로 앞당겨졌다.

또 4월1일부터 주식위탁매매업 전문회사는 자본금 1백억원 인수업무 등을
하는 종합증권사는 자본금 5백억원의 요건만 갖추면 신설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수수료자율화는 증권사의 경영합리화노력을 한층
더 촉진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위탁매매수수료의 상한선이 폐지됐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자율화가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태다.

자율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경쟁적인 수수료인하로 수입원이 줄수
밖에 없다.

위탁매매수수료수입은 증권사 전체수입의 60%나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금융상품 판매업무등의 확대로 수입원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증권사들의 당면과제는 유동성확보다.

극심한 자금경색으로 은행으로부터의 돈줄이 막힌탓이다.

이때문에 증권사들은 CP MMF RP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판매해 예탁자산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증권산업이 주식매매업에서 자산관리업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자기자본관리제도의 시행으로 증권사의 리스크관리기능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