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본격화되는 1월의 산업경기는 급격히 악화
될 전망이다.

2일 전경련이 매출액순 6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표한 이달중
종합 경기실사지수(BSI)는 IMF자금을 신청한 지난달보다 28포인트 낮은
35(계절조정 39.0 7)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인들이
많다는 뜻으로 BSI 지수가 35로 조사된 것은 전경련이 지난 70년대말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이다.

이달중 경기가 이처럼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 것은 IMF와의 협약을 이
행하면서 산업및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대출이 억제됨에 따
라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될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고용불안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도 경기악화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자금사정 BSI가 46으로 나타나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영에
따라 기업자금조달 창구가 더욱 경색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동안 비교적 양호했던 내수판매는 BSI가 56으로 낮아져 고용불안과
임금동결,물가상승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업종에 걸쳐 부진
할 것으로 전망됐다.

투자집행의 경우도 BSI가 37에 불과,IMF정책권고에 의하여 기업의 구
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극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BSI는 85로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신용장 개설의 어려움과 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부진이 계속될 것으
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제조업의 채산성 BSI는 52로 극히 저조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특히 자동차(21) 섬유(18) 일반기계(22) 시멘트 등의 경기
가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종이(61) 유화(57)를 제외하고는 전업종의 BSI가 50미만으로
나타났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