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나 외화를 해외로 빼돌리는 외환사범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감소추세를
보인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본격화된 12월에는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김포공항 경찰대에 따르면 작년 한햇동안 당국에 허가없이 원화나
외화를 해외로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외환사범은 96년도 3백2명에 비해 약
44% 줄어든 2백10명으로 집계됐다.

밀반출 규모도 90억7천만여원으로 96년의 4백62억4천만여원에 비해
5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12월에는 외환사범이 전년 같은 기간의 8명에 비해 무려 88%
늘어난 15명이 검거됐으며 밀반출 규모도 96년 3억9천6백만여원에 비해
76.2% 증가된 6억9천8백만여원이었다.

특히 같은달 전체 외환사범중 80%인 12명이 내국인이었으며 적발된 화폐
가운데 4억2천3백만여원이 원화로 집계돼 그동안 밀반출 화폐의 대부분이
달러나 엔화 등외화인 점에 비춰 매우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