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재발견'] 학계 움직임 분주 .. 올해 '건국 1.3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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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698~926년).
7~10세기 동아시아 패권국 당의 세력 확장을 견제했던 유일한 국가.
고구려 장군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규합해 세운 발해는 당의
침공으로 멸망한 고구려 옛영토의 대부분을 회복, 한반도 북부와 만주땅에
막강한 국력을 떨쳤던 나라였다.
발해는 또 당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문화를 꽃피워 당으로부터
해동성국으로 불렸다.
1998년은 발해 건국 1천3백년이 되는 해.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서경대교수)를 비롯한 역사학계는 이를 기념,
발해의 존재를 일반인들에게 재인식시키고 발해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고구려연구회는 연중기획으로 이화여대 교육문화회관에서 고구려.발해
문화대학을 개설한다.
발해문화대학은 4~8월, 고구려문화대학은 1~2월과 10~11월에 각각 열린다.
발해문화대학에는 정영호(한국교원대) 이기동(동국대) 서영수(단국대)교수
등 8명의 발해사 전공학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7~9시.
고구려.발해 문화유적 현지답사도 진행된다.
6월말부터 14박15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목단강 돈화
연길 훈춘 팔련성 도문 등의 유적지 학술탐방이 예정돼 있다.
일반인들도 참가할수 있으며 비용은 약2백만원(환율변동에 따라 달라짐).
71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발굴된 연해주 발해 절터에 대한 한.러
공동발굴 보고서도 올해 발행된다.
러시아학자 메드베제프가 발굴한 이 절터는 기와지붕을 한 열주식 건물로
인정돼 발해의 문화가 중국과는 다르게 발전돼 왔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중 하나다.
보고서 발간에는 메드베제프와 서길수 회장, 정영호 교수가 참가한다.
발해건국 1천3백주년 기념행사중 클라이맥스는 9월4~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이 자리에선 송기호 노태돈(이상 서울대) 김종원(부산대) 한규철(경성대)
김위현(명지대)교수등 30여명의 국내학자및 메드지에프, 이불예프,
샤부쿠노프 등 러시아 학자와 2~3명의 일본학자들이 "발해사의 전개와
성격" "발해의 유적과 유물" "발해 문화의 여러 양상" 등 세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하게 된다.
이 자리의 쟁점은 "발해의 국가적 성격 규명".중국학자들은 말갈족(현
만주족)이 발해인구의 절대 다수였다는 점을 중시, 중국사의 한부분으로
보는 반면 한국학자들은 지배계층이 고구려 후예였다는 점과 말갈족 역시
한민족과 같은 북방민족 계통이어서 한국역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국제학술대회기간중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만주지방, 압록강 이남,
연해주지역 등 발해영토에서 발굴된 2백여편의 유물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서길수 고구려 연구회장은 "발해 건국 1천3백년을 맞아 중국과 러시아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갖고 발해사를 자국 역사로 확정지으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고구려-신라와 발해-고려로 이어지는 한민족의 유구한 전통을
이번 기회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
7~10세기 동아시아 패권국 당의 세력 확장을 견제했던 유일한 국가.
고구려 장군 대조영이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을 규합해 세운 발해는 당의
침공으로 멸망한 고구려 옛영토의 대부분을 회복, 한반도 북부와 만주땅에
막강한 국력을 떨쳤던 나라였다.
발해는 또 당과 확연히 구분되는 독특한 문화를 꽃피워 당으로부터
해동성국으로 불렸다.
1998년은 발해 건국 1천3백년이 되는 해.
고구려연구회(회장 서길수 서경대교수)를 비롯한 역사학계는 이를 기념,
발해의 존재를 일반인들에게 재인식시키고 발해연구를 촉진시키기 위한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고구려연구회는 연중기획으로 이화여대 교육문화회관에서 고구려.발해
문화대학을 개설한다.
발해문화대학은 4~8월, 고구려문화대학은 1~2월과 10~11월에 각각 열린다.
발해문화대학에는 정영호(한국교원대) 이기동(동국대) 서영수(단국대)교수
등 8명의 발해사 전공학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강의는 매주 목요일 오후7~9시.
고구려.발해 문화유적 현지답사도 진행된다.
6월말부터 14박15일 일정으로 블라디보스토크 우수리스크 목단강 돈화
연길 훈춘 팔련성 도문 등의 유적지 학술탐방이 예정돼 있다.
일반인들도 참가할수 있으며 비용은 약2백만원(환율변동에 따라 달라짐).
71년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발굴된 연해주 발해 절터에 대한 한.러
공동발굴 보고서도 올해 발행된다.
러시아학자 메드베제프가 발굴한 이 절터는 기와지붕을 한 열주식 건물로
인정돼 발해의 문화가 중국과는 다르게 발전돼 왔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자료중 하나다.
보고서 발간에는 메드베제프와 서길수 회장, 정영호 교수가 참가한다.
발해건국 1천3백주년 기념행사중 클라이맥스는 9월4~6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이 자리에선 송기호 노태돈(이상 서울대) 김종원(부산대) 한규철(경성대)
김위현(명지대)교수등 30여명의 국내학자및 메드지에프, 이불예프,
샤부쿠노프 등 러시아 학자와 2~3명의 일본학자들이 "발해사의 전개와
성격" "발해의 유적과 유물" "발해 문화의 여러 양상" 등 세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하게 된다.
이 자리의 쟁점은 "발해의 국가적 성격 규명".중국학자들은 말갈족(현
만주족)이 발해인구의 절대 다수였다는 점을 중시, 중국사의 한부분으로
보는 반면 한국학자들은 지배계층이 고구려 후예였다는 점과 말갈족 역시
한민족과 같은 북방민족 계통이어서 한국역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국제학술대회기간중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는 만주지방, 압록강 이남,
연해주지역 등 발해영토에서 발굴된 2백여편의 유물이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서길수 고구려 연구회장은 "발해 건국 1천3백년을 맞아 중국과 러시아에서
대규모 기념행사를 갖고 발해사를 자국 역사로 확정지으려 하는 움직임이
있다"며 "고구려-신라와 발해-고려로 이어지는 한민족의 유구한 전통을
이번 기회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