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사랑방손님과 어머니" (KBS1TV 오후 10시35분)

=주요섭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신상옥감독의 61년작.

제1회 대종상 감독.작품.특별장려상과 제9회 아시아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어린이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모습을 깔끔한 영상에 담았다.

어머니(최은희)와 단둘이 사는 옥희네 집에 죽은 아버지의 친구였다는
아저씨(김진규)가 하숙을 하게 된다.

아저씨와 옥희는 금방 친해져 뒷동산에 놀러간다.

돌아오는 길에 유치원 친구가 "아버지하고 어디갔다 오는구나"라고 말하자
옥희는 아저씨에게 아버지가 돼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아저씨는 얼굴을
붉힌다.

옥희는 어머니를 기쁘게 해주려고 유치원에서 꽃을 가져다 어머니에게
주면서 사랑방아저씨가 보냈다고 거짓말을 한다.

그러는 사이에 두 어른은 서로 그리워하는 사이가 되지만 시어머니의
무서운 눈초리가 끼여들어 두사람의 사이를 갈라놓고야 만다.


<> "세계의 명화-분노의 강" (EBSTV 오후 2시20분)

=유태인 차별문제와 정치문제를 다룬 엘리아 카잔감독의 작품.

1933년 미국 국회는 테네시강 근처의 땅을 모두 매입하기로 결정한다.

매년 홍수로 강 언덕에 사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되자 사고를 막고
자연자원을 이용할 목적으로 댐을 건설하기로 한 것.

하지만 섬주민중 일부가 정부측의 보상 결정에도 불구하고 땅을 팔지
않으려 하자 정부에서는 일을 마무리짓기 위해 척 글로버(몽고베리 클리프트)
를 파견한다.

가쓰섬에 살고 있는 80세된 할머니 엘라 가쓰의 가족은 섬을 떠나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운다.

글로버는 찾아가서 얘기를 나누고 설득해보지만 들은 척도 않는다.

하지만 손녀 캐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자 둘은 얘기를 나누며 친밀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어린 나이에 남편을 잃고 두 아이의 엄마로 홀로 지내온 캐롤은 낯선
곳에서 온 세련되고 지적인 글로버에게 끌리게 된다.

글로버 역시 캐롤에게 호감을 갖고 둘은 연인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