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주식투자 10계명] '지뢰밭을 건너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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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 증시 주변환경은 잔뜩 찌푸린 겨울하늘 같다.
"부실기업 도려내기"로 요약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3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고금리, 경상이익을 몇배나 능가하는
환차손은 살아남은 기업에도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가선다.
금새 눈보라가 몰아칠듯한 날씨다.
외국인 기업인수합병(M&A)이라는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금융시장이 안정된 다음의 일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질 것이다.
당연히 주가도 춤을 출 수 밖에 없다.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매지 않으면 주식시장 참가자들도 진흙탕에 빠지기
십상이다.
증시전문가들도 금융기관 대수술이 시작되는 금년 1분기가 어느때보다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 조언하는 98년 주식투자 10계명을 모아본다.
1. 지뢰밭을 건너라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영국 멕시코도 금융산업
대수술로 엄청난 기업도산 사태를 맞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증시는 온통 지뢰밭이다.
지뢰밭 통과는 우회가 최선이다.
현금흐름이 취약한 기업은 철저히 피하고 주가에 따뜻한 햇살이
비칠 때까지 기다렸다 시장에 참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아라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심한
주가 출렁거림이 예상된다.
시야가 불투명할 때는 장기투자도 별로 메리트가 없다.
단기투자로 승부를 내는 편이 훨씬 낫다.
저점과 고점을 잘 잡는 파도타기 기법을 익혀야 한다.
3. 신문 1면 머리기사는 두번 읽어라 =IMF나 차기대통령 측의 한마디
한마디는 한국경제를 끌고갈 지침이자 힘이 실린 방법론이다.
항상 1면 머리기사감이다.
1면 머리기사에서 확실한 메시지를 잡아야 한다.
아침 신문을 보고 주가향방을 점칠 수 있어야 한다.
4. 내 사전에 신용투자는 없다 =증시 속담에 "천장 3일 바닥 1백일"이란
말이 있다.
신용투자는 대세상승장에서, 그것도 프로가 아니면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사업이다.
증시를 요동치게 할 변수가 너무 많은 시기에, 그것도 몇달만에
신용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과욕을 버리자.
5. 철저하게 여유자금으로 =재테크의 2대 원칙은 안전성과 수익성이다.
고금리시대엔 채권투자를 비롯 이런 원칙에 맞는 상품이 즐비하다.
주식투자는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높다.
주식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면 철저하게 여유자금을 활용하자.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기가 3개월이었던 외국 사례를
참고하면 3월쯤 시장에 참가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6. 싼 게 비지떡이다 =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상 재정 및 금융긴축을
피할 수 없다.
국가경영은 물론 기업회계에도 투명성이 강조된다.
재무구조 건전성이 주가 척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살아남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주가 차별화가 불보듯 뻔하다.
7. 외국인 선호주를 잡아라 =종목당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55%로
확대됐다.
외국인도 이제는 언제든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주식매수는 고사하고 살아남기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한국기관들은
"큰 손" 자리를 외국인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외국인의 선호주 역시 재무구조 우량주, 업종대표주 등이다.
기업 부도가 늘어날수록 업종대표주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8. M&A 관련주를 잡아라 =자본시장 전면개방으로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사냥이 본격화된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M&A 1순위다.
자산가치가 높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도 그린메일링의 표적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M&A가 예상된다.
외국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다만 기업정리와 M&A를 혼동해선 안된다.
자칫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9. 거래량에 속지 말라 =경제가 특수사정으로 내몰린 만큼 거래량
동향도 주가예측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주가가 추락한 뒤 대량거래가 수반되면 장세 반전의 신호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11~12월에 거래폭주가 있었지만 주가를 전혀 회복시키지
못했다.
거꾸로 부도가 나기 전에 대량으로 거래가 실리는 개별종목의 주가
움직임과 흡사하다.
맹목적으로 거래량을 믿었다간 발등을 찍히기 십상이다.
10. 500선 부근에선 일단 팔아라 =추락주가의 1차정거장이 종합주가지수
500선 부근이다.
지난해 11월 한달간 500선 부근에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거래밀집대를 형성했다.
지난 92년 대세상승에 앞서 넉달동안 접전이 펼쳐진 곳은 이보다 약간
높은 520선 부근이다.
강력한 지지선은 동시에 강력한 저항선이 된다.
주봉상으로도 공백이 생긴 곳이 470부근이다.
500선 안팎은 당분간 넘기 힘든 철령이다.
470을 넘어서면 일단 팔고 봐야 한다.
< 허정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
"부실기업 도려내기"로 요약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30%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고금리, 경상이익을 몇배나 능가하는
환차손은 살아남은 기업에도 뼈를 깎는 고통으로 다가선다.
금새 눈보라가 몰아칠듯한 날씨다.
외국인 기업인수합병(M&A)이라는 호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도
금융시장이 안정된 다음의 일이 될 것이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질 것이다.
당연히 주가도 춤을 출 수 밖에 없다.
신발끈을 단단히 조여매지 않으면 주식시장 참가자들도 진흙탕에 빠지기
십상이다.
증시전문가들도 금융기관 대수술이 시작되는 금년 1분기가 어느때보다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들이 조언하는 98년 주식투자 10계명을 모아본다.
1. 지뢰밭을 건너라 =IMF 구제금융을 받았던 영국 멕시코도 금융산업
대수술로 엄청난 기업도산 사태를 맞았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증시는 온통 지뢰밭이다.
지뢰밭 통과는 우회가 최선이다.
현금흐름이 취약한 기업은 철저히 피하고 주가에 따뜻한 햇살이
비칠 때까지 기다렸다 시장에 참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2.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아라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심한
주가 출렁거림이 예상된다.
시야가 불투명할 때는 장기투자도 별로 메리트가 없다.
단기투자로 승부를 내는 편이 훨씬 낫다.
저점과 고점을 잘 잡는 파도타기 기법을 익혀야 한다.
3. 신문 1면 머리기사는 두번 읽어라 =IMF나 차기대통령 측의 한마디
한마디는 한국경제를 끌고갈 지침이자 힘이 실린 방법론이다.
항상 1면 머리기사감이다.
1면 머리기사에서 확실한 메시지를 잡아야 한다.
아침 신문을 보고 주가향방을 점칠 수 있어야 한다.
4. 내 사전에 신용투자는 없다 =증시 속담에 "천장 3일 바닥 1백일"이란
말이 있다.
신용투자는 대세상승장에서, 그것도 프로가 아니면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사업이다.
증시를 요동치게 할 변수가 너무 많은 시기에, 그것도 몇달만에
신용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것과 다름없다.
과욕을 버리자.
5. 철저하게 여유자금으로 =재테크의 2대 원칙은 안전성과 수익성이다.
고금리시대엔 채권투자를 비롯 이런 원칙에 맞는 상품이 즐비하다.
주식투자는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위험도 높다.
주식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면 철저하게 여유자금을 활용하자.
IMF 구제금융으로 인한 극심한 혼란기가 3개월이었던 외국 사례를
참고하면 3월쯤 시장에 참가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6. 싼 게 비지떡이다 =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상 재정 및 금융긴축을
피할 수 없다.
국가경영은 물론 기업회계에도 투명성이 강조된다.
재무구조 건전성이 주가 척도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살아남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의 주가 차별화가 불보듯 뻔하다.
7. 외국인 선호주를 잡아라 =종목당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55%로
확대됐다.
외국인도 이제는 언제든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주식매수는 고사하고 살아남기 경쟁을 벌여야 하는 한국기관들은
"큰 손" 자리를 외국인에게 넘겨주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외국인의 선호주 역시 재무구조 우량주, 업종대표주 등이다.
기업 부도가 늘어날수록 업종대표주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8. M&A 관련주를 잡아라 =자본시장 전면개방으로 외국자본의 국내기업
사냥이 본격화된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이 M&A 1순위다.
자산가치가 높지만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도 그린메일링의 표적이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형태의 M&A가 예상된다.
외국인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다만 기업정리와 M&A를 혼동해선 안된다.
자칫 큰 코를 다칠 수 있다.
9. 거래량에 속지 말라 =경제가 특수사정으로 내몰린 만큼 거래량
동향도 주가예측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주가가 추락한 뒤 대량거래가 수반되면 장세 반전의 신호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11~12월에 거래폭주가 있었지만 주가를 전혀 회복시키지
못했다.
거꾸로 부도가 나기 전에 대량으로 거래가 실리는 개별종목의 주가
움직임과 흡사하다.
맹목적으로 거래량을 믿었다간 발등을 찍히기 십상이다.
10. 500선 부근에선 일단 팔아라 =추락주가의 1차정거장이 종합주가지수
500선 부근이다.
지난해 11월 한달간 500선 부근에서 뜨거운 공방전이 벌어지면서
거래밀집대를 형성했다.
지난 92년 대세상승에 앞서 넉달동안 접전이 펼쳐진 곳은 이보다 약간
높은 520선 부근이다.
강력한 지지선은 동시에 강력한 저항선이 된다.
주봉상으로도 공백이 생긴 곳이 470부근이다.
500선 안팎은 당분간 넘기 힘든 철령이다.
470을 넘어서면 일단 팔고 봐야 한다.
< 허정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