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부동산경기 침체와 IMF한파로 수도권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감정가대비 낙찰가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경매컨설팅업체인 코리아21C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수도권에서 법원경매에 부쳐진 부동산은 모두 1만2백53건으로 11월보다
1천2백80여건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양시와 남양주 파주시등을 관할하는 의정부지원은 지난
11월 경매건수가 6백51건이었으나 12월에는 1천4백8건으로 두배이상
증가했다.

또 수원지법도 12월 경매건수가 1천8백69건으로 50%이상 늘어났다.

서울지역도 지난 12월중 3천5백95건이 경매에 부쳐져 전월대비
약 10%정도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남부지원의 경우 11월보다 30%이상 크게 늘어난 1천5건이 경매에
부쳐졌다.

이에따라 낙찰가도 서울경기지역(인천 부천제외)에서 지난 11월에
비해 전종목이 3~5%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감정가의 84%선을 유지하던 서울경기지역의 아파트는
12월에 감정가의 80%대로 낙찰가가 떨어졌다.

이밖에 감정가의 70%선에서 낙찰되던 연립주택 다세대주택과 근린
생활시설도 일제히 낙찰가가 떨어져 64~65%선에 머물렀다.

경매관계자들은 경기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개인대출이 대부분
중단된 상태여서 이같은 경매물건 증가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