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년을 맞아 호랑이그림전이 잇달아 열려 관심을 모은다.

호랑이전은 IMF한파때문에 얼어붙은 마음으로 한해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들이 호랑이의 힘찬 기상을 보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질수 있어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삼신학회는 7~15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734-1020)에서
제1회 "산신호랑이전"을 마련한다.

칠성 용왕 산신 등 삼신신앙중 산신을 지칭하는 호랑이그림 10여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민속학자 조자용씨의 소장품.

조선시대 삼신신앙에 바탕을 둔 삼신탱화 원본을 포함, 송태규 화백이
사진 자료를 복원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산신호랑이그림의 특징은 맹수로서의 이미지보다 매우 친근한 모습을
띠고 있어 이채롭다.

혀를 빼물고 있는 익살스런 모습을 하고 있거나 스님 동자승 또는
선녀보살과 함께 등장하고 있는 점이 특징.

5~24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사비나(736-4371)에서 열리는
"호랑이전"에는 12명의 현대작가가 참가, 개성있는 호랑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민족의 영물로 사랑받아온 호랑이를 김기창 김용철 선학균 이광택씨는
해학 넘치는 민화풍의 그림으로, 사석원 박수룡 임효 이희중 권정찬씨는
주관적인 해석을 가한 독자적인 조형언어로 형상화했다.

6~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내 현대아트갤러리(3449-5506)에서
열리는 "서공임 민화호랑이초대전"에는 서공임씨가 전통민화속에 나타난
호랑이의 모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출품된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웃음과 해학이 넘치는 민중의식이 담긴 호랑이의
모습을 담았고 줄무늬가 있는 참호랑이, 표범의 일종인 개호랑이를 비롯 맹호
만호 황호 흑호 등 구전과 문헌속에 등장하는 호랑이들이 모두 망라돼 있다.

롯데화랑 부산점(051-810-2328)은 6~11일 "한국정신속의 호랑이전"을
연다.

우리 민족정신의 상징인 호랑이의 의미와 관념을 판화작가들의 눈을 통해
살펴보는 기획전.

이번 전시회에는 광주지역의 이상필 최병구 채종기씨, 부산지역의 한성희
노재환 홍익종씨가 참가한다.

<백창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