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장이 열린 2일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주가지수가 지난해 폐장가보다
56.79포인트 오른 7,965.04를 기록, 호조세로 출발했다.

미국경제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장거리전화회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급락했다.

AT&T의 주가는 주당 2.5달러(4.1%) 급락한 58.8125달러로 마감됐다.

MCI 주가는 장중 1.5% 하락했고 월드컴(1.7%) 스프린트(1%) 등도 동반
하락세를 나타냈다.

지역전화사업자(베이비벨)들이 장거리전화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함에 있어
지역제한이 완전히 철폐됨으로써 장거리전화사업자들의 앞날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지방법원이 지난 96년 통과된 신통신법에서 베이비벨이 장거리
전화사업을 현행 사업지역을 벗어난 외부지역에서만 개시토록 규정한 조항을
위헌이라고 판시한 결과였다.

이에 따라 소송을 제기한 SBC커뮤니케이션스와 US웨스트 등 두 베이비벨사는
자사의 영업기반을 중심으로 장거리전화사업에 본격진출할 수 있게 됐다.

AT&T MCI 등 장거리전화회사들은 이날 주가가 급락하자 해당법원에 판결의
시행일을 늦춰 달라고 공동 요청했다.

미 정부도 통신시장의 대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일 연기를 5일께 법원에
공식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