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외국인투자한도 확대조치가 실시(지난해 12월30일)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3일 주식시장은 외국인의 매수주문이 활발히 유입되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외국인 매매주문이 뜸한 토요일인데도 외국인의 "사자" 주문으로 각
증권사 국제영업팀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특히 지수관련주인 한국전력과 업종대표주인 삼성전자 국민은행
대우중공업에 매수주문이 많아 연말연시 연휴를 보낸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판단을 바꾼게 아니냐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왔다.

ING베어링 강헌구 이사는 "새해들어 외국인의 매수주문이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며 "외국인매매가 뜸한 토요일인데도 "사달라"는 주문이
많았으며 월요일(5일)에 매수주문을 내달라는 요청도 많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한도가 이미 50%까지 허용된 상황에서 5%를 추가 개방한
탓인지 한도추가확대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은 매우 저조했다.

예전처럼 우량주를 먼저 사기 위해 예비주문을 내는 외국인은 없었다.

한도가 충분히 남아있는 업종대표주를 중심으로 장중매수주문을 냈다.

<>.전기통신사업자법이 개정되면서 외국인투자가 처음으로 허용된
데이콤은 이날 예비주문에서 한주의 매수주문도 없었다.

데이콤은 3일부터 33%까지 외국인 투자한도가 생겼으나 관심이 저조했다.

대우증권 곽영교 국제영업팀장은 "외국인들에게 데이콤의 투자한도발생
사실을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려 했으나 매수주문이 없었다"며 "M&A
(기업인수합병) 경쟁 가능성은 있으나 통신사업의 치열한 경쟁으로
사업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현승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