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위기는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환율 주식시장에서의 불안한 양상은 올해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시아 경제위기는 실물경제의 불안에서 출발한 금융위기가 다시 실물
경제의 발목을 붙잡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금융혼란은 다소나마 안정될지 모르나 경제가 본궤도에 올라서는
데는 2~3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

그러나 세계 최고수준의 저축률과 교육투자, 상대적으로 견실한 재정정책
등 아시아경제의 기조가 탄탄한 점을 감안하면 회복기간이 예상보다 단축될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부실금융기관을 과감히 폐쇄하는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개방.자율의 정책기조를 더욱 강화하고 규제완화 등 적절한 정책을 취한
다면 앞으로 1~2년내에 회복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통화의 평가절하를 무기로 수출증대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이와관련, 일본개발연구소는 동남아경제는 올해 다소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9개 회원국중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5개국의 98년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은 작년(추정치)의 4.3%보다
높은 평균 5.2%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셸 캉드쉬 IMF총재도 아시아 금융위기는 오히려 기회라고 지적하면서
건실한 경제정책이 뒷받침될 경우 짧고 강한 조정을 거친뒤 다시 고도성장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