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전문가들이 묵묵히 소임을 다할때 한국 정보통신산업의 경쟁력은
무한대가 될 것입니다"

한국통신프리텔 손희남(39) 시스템개발팀장은 PCS(개인휴대통신) 시스템을
관리하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새해 목표로 삼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팀장은 PCS 시스템의 크고 작은 문제를 도맡아 해결하고 있어 "PCS
시스템의 전문의"로 불린다.

맡고 있는 일은 PCS기지국, 중계기, 제어기 등 시스템 개발과 초기 적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정정하고 운용중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해결하는 것.

또 통화에 필요한 수백개 소프트웨어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켜 PCS망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을 때 제일 먼저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에 나서는
것이 임무다.

그는 지난해 PCS망 건설을 시작할 때만해도 축적된 노하우가 없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그같은 고생으로 이제는 가입자들이 안정적으로 통화
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가입자가 늘어나 통화량이 많아지면 숨어 있던 시스템의 문제들이
수없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12명으로 구성된 팀이 더욱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손팀장은 지난 88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 전자공학부에서 석사학위
를 취득한후 한국통신에 입사해 품질보증단 사업개발단 등을 거치면서
광전송장비 개발에 전념했다.

지난 96년에는 1백55MB, 6백22MB, 2.5GB의 광전송장비를 개발한 공로로
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손팀장은 "PCS시스템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외국업체에 결코 뒤지지 않으나 핵심부품 개발은 등한히 하고 있다는 점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부품개발과 생산을 담당할
중소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국내 통신장비산업은 외국의 부품을 들여다
껍데기를 입히는 수준을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손팀장은 "통신서비스에서는 품질과 기술이 비례한다"며 "팀원 전체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무선통신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 김도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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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림 : 지난해까지 매주 목요일자 게재해온 ''정보화 이끈다''를 새해부터
매주 월요일자로 옮겨 싣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