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46) 경기CC 상무는 골프장업계의 아이디어뱅크로 통한다.

골퍼들이 불만을 표시하면 환불해주는 서비스보상제, 종업원들의
역지사지 골프체험, 경기보조원들의 그늘집운영, 여자그린키퍼 육성,
주중.주말그린피차등화, 프로골퍼 우대 등 다른 골프장에서는 생각지 못한
구상들을 잇따라 도입,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말부터는 레슨 세미프로를 포함한 전 프로골퍼에 대해 무료
또는 회원그린피를 적용하는 우대혜택을 주고있어 그 파장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최근 경기CC가 신설골프장답지 않게 서비스면에서 뛰어난 골프장으로
인정받는 것은 모두가 이같은 아이디어를 낸 김상무의 공이라 할만하다.

최대의 위기를 맞은 무인년 한해를 원만하게 보내기 위해선 국내
골프장업계가 이처럼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입해야 할것 같다.

-독특한 아이디어가 어디서 그렇게 줄줄이 나옵니까.

"어떻게 하면 손님들이 쾌적하게 라운드할수 있는지, 신설
골프장으로서의 핸디캡을 보완할수 있는지를 항상 생각합니다.

물론 안양.동래CC에서 10여년 근무한 경험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골퍼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아주 좋습니다.

신설 골프장인데도 종업원들의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면에서는 안양이나
남부CC 못지 않다고들 합니다"

-다른 골프장관리자들로부터 너무 앞서간다는 눈총도 있을법한데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가끔 "경기CC가 다하면 우리는 뭘 하나"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IMF시대, 고그린피시대에 골프장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요.

"골프장이 고급사교장이라는 인식을 씻는데 주력해야 할겁니다.

일단 손님이 없는 날에는 그린피를 하향 조정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또 수요초과의 시대는 이미 지났으므로 종사자들은 "손님은 왕"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골프장이 가만히 앉아서 골퍼를 기다리는 서비스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입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