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4일 일산자택에서 "퀀텀펀드"를 운용하는 세계적인
투자가인 조지 소로스회장과 만찬회동을 갖고 대한 투자문제를 집중 논의
했다.

소로스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임시적으로 "재금융공사"같은 기구를
만들어 "전환사채"를 국제시장에 발행하면 투자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소로스회장은 "한국의 금융위기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기업의 과다
차입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미국 월가의
투자자문회사 투자은행 등이 한국에 투자하도록 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
며 이같은 방안을 제의했다.

소로스회장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확정금리를 받거나 채권만기후 기업의
주식을 갖는 방안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소로스회장은 특히 "미국에 돌아가는 즉시 한국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방안
을 연구할 2~3명의 팀을 파견하겠다"며 "그 팀이 한국에 와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게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김당선자와 배석한 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 김당선자측대표 유종근
전북도지사 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신낙균 유재건부총재 등은
소로스회장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당선자는 "모든 것을 국제기준에 맞춰 개혁해 나가겠다"며 외국인투자가들
이 대한투자에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하는 한편 "개방사회재단"을
창설, 매년 3억달러상당을 세계인권및 민주화운동을 지원하고 있는 소로스
회장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정대변인은 전했다.

소로스회장은 5일 오후 시내모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 허귀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