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몸담고 있는 이화다이아몬드의 등산 동호회인 "이화산악회"가
결성된 것은 지난 88년이다.

서울 양평동에서 경기도 오산으로 지난 85년 본사와 공장을 이전한후
산을 사랑하는 동료들끼리 부정기적으로 산행모임을 가져오던 것을 회사의
지원으로 3년후 정식 동호회로 출발했던 것이다.

현재 총 회원이 50여명에 이르며 지금까지 약 1백회의 산행을 다녀왔다.

서울의 북한산에서부터 제주 한라산까지 전국의 명산이란 명산은 거의
올랐다고 할수 있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해마다 1월 산행때 실시하는 시산제 모임은 산을 사랑하고 아끼는
회원들의 마음과 구성원들간의 진한 우정을 다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또 매년 6월에는 정식 산행대회를 개최하는데 이 때는 산악회원뿐
아니라 사내 비회원 또는 가족까지도 참여,회사 전체 축제의 한마당을
연다.

3년전 천마산에서 치른 산행 대회때는 때마침 쏟아진 폭우때문에
참가자 모두가 톡톡히 고생을 했지만 그만큼 추억도 많이 남아 있는
산행이었다.

당시 필자가 속한 조는 전체에서 꼴찌로 들어왔지만 투철한 협동정신을
높이 평가받은 덕에 감투상을 받기도 했다.

또 8월에 1박2일 일정으로 치러지는 이화 산악인의 밤 행사도 자랑
거리이다.

야영을 하며 캠프파이어,장기자랑 등으로 깊어 가는 밤은 너무나
아름답다.

평소 업무로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고 진한 사우애를 느낄수 있는 좋은
자리여서 회원들의 큰 호응을 얻는 행사이다.

산행으로 단련된 체력 덕분인지 사내 각종 체육대회에서 산악회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도 필자를 흐뭇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회원 모두가 사내에서 각자 맡고있는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는 것도 참 보기 좋은 일이다.

이제는 산악회가 완전히 틀을 갖추어 다음 산행 예정지에 대한
사전답사에서부터 산행 마무리까지 모든 일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협동속에 이루어진다.

산악회 활동은 자연을 벗하면서 사우들간의 애정도 돈독히 해주는
소중한 부분으로 자리잡았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