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개인휴대통신)단말기 판매경쟁이 본격화된다.

5일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PCS단말기 공급물량이
수요를 초과, 올초부터는 제조업체간에 치열한 제품 판매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3개 PCS단말기 생산업체들은 지난
12월말까지 총1백35만대를 시장에 공급, 1백20만명 정도인 PCS가입자
숫자를 넘어선 상태다.

또 올해 들어서는 PCS서비스업체들이 매달 가입자수를 25만명 내외로
예측하는 반면 월별 공급물량은 삼성전자 35만대, LG정보통신 25만대,
현대전자 15만대 등 총75만대로 잡혀있어 공급이 수요를 3배가까이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PCS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앞으로 판매확대를 위한 애프터서비
스를 대폭 강화하는 한편 한때 논의됐던 가격인상 움직임이 수그러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기존의 이동통신단말기에 적용하던 분실보험
서비스를 PCS단말기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은 국내시장이 불확실한 만큼 수출로
눈길을 돌려 전체 생산물량의 30%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소화키로 했다.

또 텔슨전자 해태전자 엠아이텔 스탠더드텔레콤 등 중소전문업체들도
대부분 올초부터 PCS단말기를 내놓기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 제품생산및
출하시기를 3개월가량 늦춰 올 하반기부터나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처럼 PCS단말기 공급난이 해소됨에 따라 PCS서비스업체들은 연초부터는
예약가입자의 실가입 전환은 물론 신규가입자의 경우도 가입신청 즉시
PCS단말기를 받을 수 있다며 대대적인 가입자 확보에 나선 상태다.

업계관계자들은 "단말기 공급과잉이 예측되긴 했지만 최근의 IMF여파로
인해 수요가 크게 줄면서 아직까지 생산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애프터서비스 강화및 수출확대 전략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수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