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고광철 기자 ]

포드자동차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한국정부가 기아자동차의 막대한 부채를
대폭 줄이는 조치를 취할 경우 기아자동차에 대한 포드지분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부커 부회장은 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국제모터쇼에 참가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현 상태로선 기아의 부채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인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아자동차의 부채 총액은 1백억달러정도, 부채비율은 5백%를
넘는다"며 "부채를 적게 가져가는 것이 포드의 기본경영방침"이라고 설
명했다.

부커 부회장은 또 "한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개입를 한국국민의 정서나
기아노조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라고 말하기도 해 기아차 인수가능성을
어떤 형태로든 검토해왔음을 시사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