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업체들의 해외투자형태가 단순임가공진출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생산
체제구축을 위한 글로벌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5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해외에 진출한 국내섬유업체 1백8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섬유업체들은 투자초기에 쿼터규제와
국내의 고임 인력난을 피해 단순임가공진출의 형태로 진출했었으나 요즘에는
아시아 중남미지역의 임금이 급상승, 투자 또는 현지법인운영형태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지역별 월평균임금은 아시아가 1백74달러, 중남미는 2백80달러수준으로
아직 낮은 편이지만 임금이 급등하고 있어 낮은 인건비만을 염두에 둔 투자는
이제 끝났다는 것이다.

현지투자기업의 경우 생산물량의 71%정도를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고국내로
반입하는 물량은 15.7%(금액기준으로 5억5천2백9만달러추정)에 불과해
섬유업체들의 현지법인운영이 글로벌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투자기업들은 원부자재의 60%이상을 국내에서 조달, 국내 무역수지
개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었으며 해외투자정착으로 인한 과실송금도 점증,
앞으로 섬유류 경상수지의 흑자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섬유업체들은 해외투자확대에 따른 국내산업공동화를 막기위해 국내
생산기반에 대한 차별화, 고부가제품생산시설의 확충을 가속화하고 해외
투자형태도 국내생산기반과 연계된 국제생산네트웍구축태세로 전환해
국제경쟁력체제를 갖춰야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아시아 중남미 모두 생산효율이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인도네시아, 중남미권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생산효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채자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