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 반가운 미국 증권시장.

뮤추얼펀드 등 연말결산을 마친 연기금의 대량투자로 항상 주가가 오르는
덕분이다.

이른바 "1월효과(January Effect)"에 대한 기대다.

하지만 올해는 찬바람이 감돈다.

아시아 경제위기가 쉽게 회복되지 않으리란 우려에서다.

댄 아스카니 글로벌마켓전략연구소장은 "아시아에 대한 불안감이 광범위
하게 퍼져있어 1월효과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며 "작년 1월 한달동안 다우
존스지수가 무려 6% 올랐지만 올해는 어림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증시의 위축은 세계증시를 불안하게 만든다.

점점 동조화되는 세계증시에서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기때문이다.

생산자지수와 실업률 등 각종 경제지표들도 신통치 않을 전망이다.

피터 카디요 웨스트팔리아투자연구소장은 "이번주에 발표될 각종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낮을 경우 증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한다.

빌 미한 캔터피제럴드이코노미스트도 "한국은 위기상황을 넘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아시아위기가 중장기적으로 미국기업들의 이익을 축소시킬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국제투자전문회사인 데인보스워스사 프랭크 칼타사장은 "미국경제의 기초
여건이 좋은데다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는 등 증시주변환경이 좋아 큰 폭의
주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강조한다.

특히 채권금리의 하락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실세금리인 30년짜리 재무부채권수익률은 지난 2일 새해 첫장에서
연 5.846%를 기록했다.

연말의 연 5.93%보다 0.084%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93년 10월이후 4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익률(최고가격)이다.

돈이 여전히 미국으로 몰린다는 얘기다.

시간이 지나면 주가도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 육동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