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과 엔화가 새해 첫 장부터 폭락세를 보였다.

5일 닛케이평균주가는 1.98%(301.90엔) 하락한 15,258.74엔을 기록했고
달러당 엔화환율은 5년8개월만에 최고치인 132.84엔까지 오르는 등 엔화값이
폭락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는 이날 신정연휴를 끝내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연쇄부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해 팔자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도쿄증시는 야마이치증권을 비롯 대기업들이 속속 무너지면서 지난 한해
21.2% 하락했었다.

외환시장에서도 엔화환율이 하루만에 2.93엔 급등, 132엔대로 올라섰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1백32엔대를 기록하기는 지난 92년 5월이후 처음이다.

외환딜러들은 "일본 경제의 제반 여건상 엔화를 매입할만한 호재가 없기
때문에 엔화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이번주말까지 엔화환율은
135엔선까지 뛰어오를 가능성도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필요할 경우 놀랄만한 정도로 시장에 개입하겠다"(사카키바라 아이즈케
대장성차관) "더이상의 엔화약세를 방관하지 않겠다"(구로다 하루히코
대장성국제금융국장)는 등 일본 정부당국자들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약세가 멈추지 않는 것과 관련, 딜러들은 "일본의 경제기초여건이
취약하기 때문에 "실질개입"이 이뤄진다해도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