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몽고메리(영국)가 8시간의 혈투끝에 98앤더슨컨설팅 월드챔피언십
골프대회(총상금 3백65만달러)의 정상을 차지, 상금 1백만달러를 챙기면서
상쾌한 새해를 맞았다.

5년연속 유럽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으면서도 메이저대회와 인연이
멀었던 몽고메리는 5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그레이호크GC
(전장 7천135야드)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펼쳐진 대회 결승전에서
97PGA챔피언십 우승자 데이비스 러브3세를 맞아 최종36번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2홀을 이겨 우승컵을 안았다.

러브3세는 준우승상금 50만달러를 받았고 전날 몽고메리에 패했던
어니 엘스(남아공)는 메시아이 하지메(일본)를 여유있게 제쳐 3위상금
35만달러를 차지했다.

이날 무려 8시간동안 펼쳐진 결승전에서 몽고메리는 4홀을 남기고 막판
추격전을 벌인 러브3세의 공세를 침착하게 방어,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사실 몽고메리는 32번홀까지 4홀을 이겨 일찌감치 우승을 눈앞에 뒀었다.

그러나 러브3세는 PGA챔피언답게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33번홀의 3m 버디퍼팅에 이어 34번홀에서 7.5m 중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2홀차로 접근한 것.

이어 35번홀에서 몽고메리의 3퍼팅 보기에 편승, 1홀차 승부로 만들었다.

마지막 36번홀.

러브3세가 이기면 연장전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몽고메리가 세컨드샷을 홀컵 3.3m에 붙인 반면 러브3세의 샷은
핀에서 18m나 떨어졌다.

러브3세는 롱퍼팅으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홀컵을 스치며 크게 미끌어
내려가자 패배를 시인했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