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운동량이 줄고 신선한 야채섭취량이 부족해 대사활동이 둔화
되고 노폐물이 많이 끼게 마련이다.

봄에 춘곤증을 느끼는 것도 여기서 비롯된다.

더구나 우리네 식탁에 오른 수입 농산물 및 가공식품은 오랜 유통기간을
보장하기 위해 강한 방부처리가 돼있어 신선함과는 거리가 멀다.

겨울철에 더욱 신경써야 할 영양섭취방법을 알아본다.

주식인 쌀은 산성을 나타내는 음식이므로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다시마
미역 김 감자와 같은 알칼리성 음식의 보충이 필요하다.

체액이 약알칼리성을 띠어야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이 억제돼
골다공증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백미밥을 먹으면 섭취후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가므로 섬유소를 같이
섭취해야 당뇨병을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백미밥보다는 섬유소가 많은 현미밥 또는 보리와 잡곡을 섞은
혼식이 좋다.

검은콩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리놀레인산과 레시틴, 혈중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방지하는 사포닌이 풍부해 동맥경화나 고혈압을 예방하는데 좋다.

또 이뇨 해독 진해효과가 좋아 겨울철 성인병예방에 이롭다.

팥도 사포닌, 양질의 섬유질과 칼륨이 많아 이뇨 해독 피로회복 숙취해소에
좋은데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설사나 잦은 방귀를 유발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율무는 변비 비만 위장병의 예방과 소염진통 자양강장 종양억제에 효과가
좋다.

김치는 3주정도 섭씨 4~14도에서 숙성시킨 것이 좋다.

김치대용인 유산균을 먹으면 당뇨예방을 비롯해 칼슘 및 철분흡수촉진,
비타민 B군의 안정화, 정장 및 배변촉진의 효과가 있다.

유산균은 공복에 먹으면 위산에 의해 파괴되는 양이 많으므로 식후에
먹는게 가장 좋다.

나이가 들수록 물을 많이 마셔 노폐물배출을 촉진하는게 바람직하다.

식사전후에 물을 먹으면 위액이 희석돼 소화력이 떨어지므로 삼가라는
주장이 강하나 음식을 짜게 먹는 한국인의 식사습관에 비춰볼 때 아무때고
물을 많이 먹는게 좋다는 반론도 있다.

반찬이나 국거리로는 시금치와 쑥이 첫손 꼽힌다.

시금치는 비타민 A B1 B2 C와 칼슘 철분 요드가 풍부하다.

비타민A는 세균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암과 야맹증을 예방하며
피부각화를 막아 탄력성을 유지시켜 준다.

시금치 1백g중에 8천3백20IU(국제단위)나 들어있고 열과 물에 대한
안정성이 높아 조리해도 손실량이 그리 많지 않은게 장점이다.

비타민C 함량은 귤보다 2배이상 높은데 키가 작고 뿌리가 붉을 수록
함량이 높다.

시금치는 혈액을 맑게 하는 요드와 혈액구성성분이 되는 철분의 함량도
높다.

한편 서양에서는 물과 열에 잘 녹는 비타민B군을 보호하기 위해 시금치를
주로 날 것으로 먹는데 살짝 데쳐 조리하면 비타민파괴량을 줄이면서 구미에
맞으며 위생적인 방법이 된다.

다만 시금치는 결석을 일으키는 수산함량이 높으므로 물에 데쳐 수산이
빠져나가게 하고 칼슘을 넣어 수산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도록 방해하면 된다.

시금치에 칼슘함량이 높은 깻가루나 참기름을 치면 된다.

쑥은 비타민 A B1 C 칼슘 철분 함량이 높다.

칼슘 및 철분 함량은 시금치보다 각각 1.2배 높고 비타민 B1은 4배 높다.

혈액의 구성요소인 헤모글로빈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엽록소를 다량 함유
하고 있어 피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세포재생과 신진대사를 촉진해 상처회복과 암세포억제에 효과를
발휘한다.

아울러 독특한 향내와 풍부한 섬유질은 입맛을 돋우고 변비를 없애는데
좋다.

마늘은 양념가운데 으뜸이다.

항균 혈당강하 동맥경화개선 등의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지용성 성분은 암세포성장을 억제하는 것으로 실험결과 입증되고
있다.

< 정종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