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민 < 윤상민 이비인후과의원(의정부시) 원장 >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은 자는 동안 숨을 쉬지 않아 곁에서 지켜보면
이대로 영영 숨을 멈추는 것이 아닐까 불안한 경우가 많다.

코골이는 수면중 호흡이 물리적 저항을 받아 생긴다.

즉 비만 등으로 연구개 목젖 편도선 등이 이완되고 이곳을 통과하는
공기의 흐름이 막혀 일어난다.

이로 인해 숨을 멈춘 상태가 10초이상 지속되거나 1시간에 7회이상 숨이
멈추게 되는데 이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라 한다.

비만한 사람은 거의 모두 코를 골고 70%가 무호흡증을 나타낸다.

남자일수록 고령일수록 많이 나타난다.

40세이상 남성의 40%가 코를 곤다는 통계다.

코골이가 지속되면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해 숙면을 취할수 없고
피로회복이 제대로 안된다.

이에 따라 두통에 시달리게 되고 낮에는 매우 졸리게 된다.

야뇨증 위식도역류현상 환시(환시) 청력장애 잠잘때의 식은땀 등도
나타난다.

나아가 코골이는 고혈압 허혈성심장질환 뇌졸중 치매 성격불안 성기능장애
등을 일으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된다.

특히 무호흡증 환자의 42%는 노년에 알츠하이머형 치매에 걸린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무호흡증 진단에는 비만검사, 기도를 막히게 하는 요인이 있는지 알아보는
내시경검사및 컴퓨터단층촬영검사, 수면중 생리지표를 종합검사하는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이밖에 비염 편도염 편도비대 비중격만곡증 부비동염 적혈구과다증에
걸렸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무호흡증은 비만과 밀접하다.

비만하면 기도와 인접 이비인후기관이 아래로 처지므로 호흡이 방해받아
무호흡증이 일어난다.

따라서 체중감량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살을 빼면 기도가 넓어져 호흡이 원활해지기 때문이다.

수면중 양압호흡기를 착용해 코와 기도에 강제적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방법도 구미에서 자주 쓰인다.

엎드리거나 모로 누워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무호흡증을 악화시키는 술 담배 진정제 수면제 등을 삼가야 한다.

그러나 체중감량이 쉬운 일이 아니며 나머지 방법의 효과도 미온적이기
때문에 연구개와 목젖을 절제해 기도를 확보하는데 이것이 흔히 알려진
코골이수술이다.

이런 인두구개성형술은 연구개와 인두부의 기능을 약화시켜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가지 않고 코로 새는 비역류현상 출혈 등의 부작용을 나타낸다.

그래서 수년전부터 레이저 인두구개성형술이 시행되고 있는데 부작용을
크게 줄였다.

이 수술은 수술부위를 분무형 마취제나 마취주사제로 마취시킨후
탄산가스 레이저로 잘라낸다.

수술중에는 연기가 심하게 발생하므로 미리 깊은 숨을 들이 마쉰 다음
수술이 시작되면 서서히 내쉬면서 연기를 내뱉는 과정이 필요하다.

대개 10~15분이면 수술이 끝난다.

수술후 연구개 점막이 회복돼 상처가 아무는데는 4~6주가 필요하다.

회복기간에는 시거나 매운 자극성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는다.

수술후 3~5일째에 통증이 심하므로 물로 된 마취약으로 목을 헹구면 한결
가벼워진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