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언] '신토불이'는 곧 우리의 생존원리 .. 유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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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철 < 농협연수원 교수 >
며칠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IMF시대에 우리는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세계화의 물결을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신토불이"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분이 과연 신토불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이 이야기를
듣는 청취자들이 신토불이를 오해하지 않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토불이"란 제땅, 제문화, 제물건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이다.
"신토불이"를 사회적 캠페인으로 전개했던 두드러진 예가 1920년대의
물산장려운동이다.
그 시절 경쟁력이 뛰어난 일본의 공장 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약한
민족계 기업이 도산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국민의 힘으로 육성하자는 것이 조선물산장려운동의 이상이었다.
"신토불이"란 경제논리와 다른 중요한 "생존원리"이다.
경제논리로 보면 "달러"를 비축할 필요가 없었다.
되도록 많이 유통시켜 이익을 많이 남기면 그만이다.
다만 위기가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나라들은 위기에 대비해서 일정한 "달러"를 비축해왔다.
경제논리로 보면 식량자급에 힘쓸 필요가 없다.
비교우위의 원리를 따라 사다 먹으면 된다.
그래서 우리의 식량자급률(축산물 포함)이 26%로 떨어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위기가 없다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 선진국들은 위기에 대비해서 식량자급률 1백%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은 "생존원리"를 따른 것이다.
경제논리로 보면 이자싼 외국 자본을 마구 끌어들여 생산원가를 낮추면
경쟁력이 올라간다.
우리 기업이면 어떻고, 외국 기업이면 어떤가.
소득만 올려서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지.
최악의 경우가 없다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삼척동자도 알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근검절약해야 하며 달러 유출 요인을
줄이고, 외국 원자재 대신 국산 원자재로 만든 물건을 많이 써야 하는
것이다.
제것을 아끼자는 것이다.
"생존원리"를 따르자는 것이다.
이것이 "신토불이"가 이 시대에 생활철학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신토불이"가 이 시대에 생활철학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경쟁원리"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세계 1등 제품을 만들려면 가장 우리다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
뭔가 다르지 않으면 제 대접을 못 받는다.
관광산업을 보자.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호텔이나 오락시설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기란 어렵다.
또 그렇게 해서 수지가 맞지도 않는다.
비싼 시설 투자 대신에 우리의 문화 유적, 우리의 생활 양식, 우리의
자연을 생생하게 보고 체험할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것"을 다듬고
가꾸어야 한다.
요즈음 흔히 말하는 "그린 투어"가 그것이다.
공산품이든, 농산물이든, 서비스제품이든 이제 문화를 가미하지 않으면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고급화된 소비자의 기호는 아름다움이 추가되지 않으면 외면한다.
수천년을 통해 축적된 조상들의 삶속에 세계 유일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신토불이"는 우리에게 미적 감각만 주는 것이 아니다.
"신토불이"는 우리에게 신바람을 안겨준다.
개인 혹은 조직의 구성원이 전력투구할 수 있으려면 추구하는 비전이
잠재의식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그런데 비전이 잠재의식 속에 잘 받아들여지려면 자신의 가치관이나
열망과 맞아야 한다고 한다.
제문화, 제역사, 제풍토와 맞아 떨어져야 신바람을 일으킬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상 처음으로 겪고 있는 이 난국을 극복하려면 먼저 제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다시 "신토불이"를 되새겨야 할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
며칠전 출근길 라디오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IMF시대에 우리는 이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세계화의 물결을 제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더 이상 "신토불이"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분이 과연 신토불이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이 이야기를
듣는 청취자들이 신토불이를 오해하지 않을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토불이"란 제땅, 제문화, 제물건을 소중히 여기자는 것이다.
"신토불이"를 사회적 캠페인으로 전개했던 두드러진 예가 1920년대의
물산장려운동이다.
그 시절 경쟁력이 뛰어난 일본의 공장 제품이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약한
민족계 기업이 도산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국민의 힘으로 육성하자는 것이 조선물산장려운동의 이상이었다.
"신토불이"란 경제논리와 다른 중요한 "생존원리"이다.
경제논리로 보면 "달러"를 비축할 필요가 없었다.
되도록 많이 유통시켜 이익을 많이 남기면 그만이다.
다만 위기가 없다면 말이다.
그러나 다른 많은 나라들은 위기에 대비해서 일정한 "달러"를 비축해왔다.
경제논리로 보면 식량자급에 힘쓸 필요가 없다.
비교우위의 원리를 따라 사다 먹으면 된다.
그래서 우리의 식량자급률(축산물 포함)이 26%로 떨어지게 되었는지
모른다.
위기가 없다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 선진국들은 위기에 대비해서 식량자급률 1백%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그들은 "생존원리"를 따른 것이다.
경제논리로 보면 이자싼 외국 자본을 마구 끌어들여 생산원가를 낮추면
경쟁력이 올라간다.
우리 기업이면 어떻고, 외국 기업이면 어떤가.
소득만 올려서 잘먹고 잘살면 그만이지.
최악의 경우가 없다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음을 삼척동자도 알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근검절약해야 하며 달러 유출 요인을
줄이고, 외국 원자재 대신 국산 원자재로 만든 물건을 많이 써야 하는
것이다.
제것을 아끼자는 것이다.
"생존원리"를 따르자는 것이다.
이것이 "신토불이"가 이 시대에 생활철학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신토불이"가 이 시대에 생활철학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경쟁원리"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세계 1등 제품을 만들려면 가장 우리다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
뭔가 다르지 않으면 제 대접을 못 받는다.
관광산업을 보자.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호텔이나 오락시설을 지어 관광객을
유치하기란 어렵다.
또 그렇게 해서 수지가 맞지도 않는다.
비싼 시설 투자 대신에 우리의 문화 유적, 우리의 생활 양식, 우리의
자연을 생생하게 보고 체험할수 있도록 "가지고 있는 것"을 다듬고
가꾸어야 한다.
요즈음 흔히 말하는 "그린 투어"가 그것이다.
공산품이든, 농산물이든, 서비스제품이든 이제 문화를 가미하지 않으면
세계 1등 제품을 만들어 내기 어렵다.
고급화된 소비자의 기호는 아름다움이 추가되지 않으면 외면한다.
수천년을 통해 축적된 조상들의 삶속에 세계 유일의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신토불이"는 우리에게 미적 감각만 주는 것이 아니다.
"신토불이"는 우리에게 신바람을 안겨준다.
개인 혹은 조직의 구성원이 전력투구할 수 있으려면 추구하는 비전이
잠재의식속에 스며들어야 한다.
그런데 비전이 잠재의식 속에 잘 받아들여지려면 자신의 가치관이나
열망과 맞아야 한다고 한다.
제문화, 제역사, 제풍토와 맞아 떨어져야 신바람을 일으킬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상 처음으로 겪고 있는 이 난국을 극복하려면 먼저 제것의 소중함을
일깨워야 한다.
다시 "신토불이"를 되새겨야 할 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