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당국은 지난해 12월19일 업무정지된 신세기투자신탁의 고객재산
관리상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5일 증권당국에 따르면 신세기투신이 신탁재산중 약 6천억원을
한국증권금융에 콜론으로 빌려주고 고유계정(회사재산)에서 이를 다시
빌려쓰는 이른바 브리지론(우회대출) 방식으로 자금을 운용하다 손실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회대출된 신탁계정 자금은 고유계정에서 주식이나 채권 현금등의
형태로 같은 금액이 남아있어야 하지만 운용손실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 신세기투신의 고객재산 관리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신세기투신의 신탁재산을 인계받는 한국투자신탁의 이원희 전무
(대책반장)는 "신세기투신이 약 6천억원을 우회대출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중 고유재산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증권당국의 실사가 끝나지 않아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투자신탁업법상 투신사는 신탁재산을 회사재산으로 직접
빌려쓸 수 없어 투신사들은 이같은 편법적인 우회대출 방식으로 환매금 등
필요자금을 조달해 이용해오고 있다.

< 손희식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