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계가 새해들어 일제히 제품가격 인상에 나섬에 따라 PC가격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PC업체들은 최근 환율급등에
따른 원가상승분을 적용, 10~20%의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PC와 주변기기의 가격을 최고 15%까지 올렸다.

이에따라 데스크톱PC인 "매직스테이션프로 M7000-23K" 모델(펜티엄II
2백33MHz급)의 경우 3백만원에서 3백40만원으로 13% 올랐으며 노트북PC인
"센스 S520T-15S32"(MMX 1백50MHz급)도 7% 오른 3백6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또 프린터와 모니터 등 주변기기에 대해서도 15%정도 가격을 올려 출고하고
있다.

삼보컴퓨터는 주력제품인 "체인지업 PC" 가격은 동결하는 한편 "드림시스
2230"(MMX 2백MHz) 및 "드림시스 2250"(MMX 2백33MHz) 등은 5일 출고물량
부터 10%정도 오른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이날 "멀티캡 마스터"와 "멀티캡 타워"등 자사의 PC 전제품에
대해 평균 10%선의 가격인상을 실시했다.

대우통신은 제품 출하가를 4~10% 인상했지만 대리점및 양판점에서 가격
인상분을 흡수토록해 소비가 판매가격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며 LG-IBM
PC도 가격인상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환율급등으로 원가부담이 40% 이상 높아진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며 "이번 가격상승이 IMF한파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더욱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유병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