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트로이트=고광철 기자 ]

지난 4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에서 개막된 98북미국제모터쇼는 환경을
중시한 휘발유대체연료차량의 경연장이다.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배기가스배출량을 최소화하면서 연비를
개선시키기위한 차량의 "청정화"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를위해 대부분의 자동차회사들은 하이브리드(복합형)차량을 일제히
내놓았다.

하이브리드는 동력과 차종 양면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GM은 니켈금속하이드라이드전지를 사용한 신형EV1을 공개했다.

또 디젤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복합형(하이브리드)
엔진차량도 선보였다.

이와함께 압축천연가스로 움직이는 1.0리터 엔진을 탑재한 차도 내놓았다.

포드는 알루미늄으로된 차체와 디젤이나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엔진을 장착한 컨셉트카 P2000으로 맞섰다.

P2000은 토러스에 비해 중량이 40% 가벼워졌다.

또 갤런당 63마일의 연비를 확보했다.

크라이슬러는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개선시킨 컨셉트카 프론토스
파이더를 출품했다.

프론토스파이더의 차체는 플라스틱인 PET를 사용, 화제를 모았다.

틈새(니치)시장을 겨냥한 세계자동차업체들의 경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혼다가 선보인 컨셉트카 미니밴 MV99는 웬만한 개인사무를 차안에서
처리할 수 있는 내부장치와 고품격의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스티어링휠(핸들)이 혼다의 영문머릿글자인 H자를 닮았고 뒤를 살필
수 있는 거울이 계기판옆에 붙어있다.

폰티악의 몬타나선더 미니밴,포드의 F시리즈 4도어, 도요타의 RAV4소
프트톱등도 주목을 끌었다.

개별차종으로는 폴크스바겐이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형딱정벌레(뉴비틀)가
최대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차대전 전부터 생산한 비틀을 50여년만에 모델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올 4월께 미국에서 시판될 예정이다.

C필러의 부드러운 곡선과 우아한 내부디자인, 밝은색상이 눈길을 끌었다.

차를 공개하자마자 수백명의 보도진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선풍을
일으켰다.

한국업체로선 유일하게 현대자동차가 쏘나타 엘란트라 엑센트 티뷰론을
출품했다.

현대자동차는 박병재 사장이 참석, 7일 오후 1시20분(현지시간)보도
발표회를 갖는다.

이번 모터쇼는 10일부터 일반에 공개돼 19일까지 열린다.

출품차량은 컨셉트카 30여종, 시판차 30여종 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