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의 급격한 하락세가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달러당 일본 엔화환율은 5년8개월만에 최고치인 1백32.84엔까지
올랐고 6일에는 1백34엔대를 넘어서는 등 엔화가치가 급속히 하락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하는 양상을
보여왔다.

이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업종 대부분이 일본과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조선 철강 반도체 가전 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일본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실제로 84년 이후부터는 종합주가지수와 엔.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5년의 경우 엔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는 엔고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못한 상황에서 엔저로 가파르게 급반전했기 때문에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원화가치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이전처럼
엔화가치 하락이 큰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온기선 동원경제연구소 부장은 "엔화절하폭보다 원화절하폭이 훨씬
크기 때문에 당분간 엔화가치 하락이 지속되더라도 수출경쟁력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