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는 시중은행들이 올해 임.직원 임금을 작년대비
평균 10% 정도 삭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에서
3월말이후에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우선 임.직원의
급여를 10 20% 삭감키로 하고 실무작업중이다.

은행들은 이를 위해 연월차및 시간외수당과 후생복리비, 체력단련비 등
각종 인건비성 경비를 삭감할 계획이며 조만간 이를 뼈대로 하는 임금협상안
을 마련, 노조와 협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은행들은 그러나 임금의 50%를 웃돌고 있는 기본급은 가급적 줄이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각 은행이 노조와의 협상을 위해 마련하고 있는 임금 삭감안을 보면
삭감폭은 <>조흥.보람 각 20% <>하나 17% <>신한.장기신용 15% <>한일.외환
각 10%선 등이며 나머지 은행들도 10 20% 사이에서 협상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은행권은 금융기관 정리해고가 입법화되는 시점이 다가오면 임금삭감
협상이 어느 정도 가시화될 것이며 작년에 비해 평균 10% 정도는 삭감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법률적으로 금융기관의 정리해고 입법화
방침이 뒷받침돼 있고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임금 삭감의 분위기가 조성된
상태"라며 "은행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면 노조도 동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 노조들은 작년말 금융노련을 통해 발표된 임금 동결 원칙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영진이 <>직원들의 고용안정 보장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 문책 <>장래 비전 제시 등을 명확히 해준다면 임금 삭감에 대해서도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노조 관계자는 "무조건적인 정리해고보다는 임금을 삭감해서라도
같이사는 것이 바람직한 형태가 아니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일부 우량은행 노조들은 작년 영업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 사회
분위기에 휩쓸려 일방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으며
작년도 결산에서 흑자를 기록한 일부 은행은 임금을 동결하는 선에서 임금
협상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