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기업의 부도는 절대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기업 이해관계자들의 동반 파산이라는 엄청난 고통뿐만 아니라
연쇄고리를 통해 파급되는 부도의 전염효과로 경제 전체가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서는 부도가 시장 효율성을 강화하는 긍정적 효과를
가진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대만의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은 실패한 기업의 부도와 퇴출이
원활하기 때문이라는 색다른 분석이다.

진입과 퇴출이 자유롭고 잘못된 투자에는 즉각적으로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치러지는 경제 현실에서는 오히려 원활한 부도가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IMF하에서의 부도공포 이면에도 그 경제적 기능이 깃들어 있기를
바랄뿐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