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회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 파고를 넘기 위해 자산재평가와
부동산처분 등 자구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재무구조를 좋게 해 신용도와 담보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증권거래소는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난해 11월21일부터
12월말까지 40일동안 자산재평가계획을 공시한 상장회사가 40개사
2조3천8백96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건수는 1백22.2%, 금액은 4백8.1%나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는 삼성전자가 4천4백8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제일
(2천81억원) 조흥(1천7백64억원) 한일(1천7백61억원) 상업(1천6백26억원)
은행과 태평양(1천7백60억원) 한진해운(1천93억원) 한화종합화학
(1천52억원) 등이 1천억원을 넘었다.

또 같은기간 부동산이나 항공기 등 고정자산을 처분키로 한 상장사도
14개사 6천4백67억원으로 6백8.0%나 급증했다.

회사별로는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매각해 1천8백억원어치의 특별이익을
냈으며 한진건설(2백2억원) 현대산업개발(1백48억원) 두산기계(57억원)
등은 부동산을 팔아 막대한 이익을 실현했다.

이와함께 금융기관간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공시한 회사가 7개사로
작년(3개사)보다 2.3배 늘어났다.

이밖에 지난해 한햇동안 감가상각방법변경 등 회계방법을 바꾼 회사는
64개사로 96년(38개사)보다 68.4% 증가했다.

이들은 실적을 최대한 좋게 보이게 하기위해 감가상각내용연수를 늘리는
등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방법을 변경했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