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호세 앙헬 구리아 현 외무장관(47)이 5일 재무장관직에 전격
발탁됐다.

구리아 신임 재무장관은 멕시코에서 개혁노선의 대표기수로 꼽히는 인물.

영국 리드, 미국 USC, 하버드 등 세계적인 명문대학에서 재무를 전공한
해외유학파 전문관료기도 하다.

지난 77년 정계에 첫발을 디딘후 그는 수출입은행 이사 경제부총리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경제통으로 위상을 다졌다.

지난 95년 멕시코가 통화위기를 겪을 당시에는 국제 금융계와의 협상을
진두지휘, 외채상환 연장을 이끌어내는 등 탁월한 협상력을 대내외에 떨치
기도 했다.

미국 월가에서도 그가 멕시코 통화 위기시 외국인 투자가들의 발길을
붙들어 둔 결정적인 수훈자로 평가하고 있을 정도.

에르네스토 제디요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구리아 신임장관에 대해 "최근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국가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멕시코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구정권의 핵심
인사를 재무장관에 앉힌데 대해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재무장관 기용소식이 전해진 직후 멕시코 페소화 가치가 곧장
뛰어오르는 등 구리아 장관에게 거는 기대는 전반적으로 높은 분위기다.

< 김혜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