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롱속 금수집운동이 국제금값을 18년래 최저수준으로 끌어내렸다.

5일 뉴욕상품시장에서 금값은 2월 인도물의 경우 6.70달러가 내린 온스당
2백82.70달러에 거래됐고 현물가격은 7.05달러가 떨어진 온스당 2백81.15
달러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79년 이래 최저기록이다.

이날 런던시장에서도 금값은 전장에 온스당 2백87.35달러에 거래가 시작
됐으나 오후장 들어 2백84.40달러로 거래돼 1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온스당 2백83.30달러에 근접한 가격으로 떨어졌다.

국제 금시장 관계자들은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30년만기 미재무부채권 수익률이 20년래 최저수준인 5.73%로 떨어진데 대해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 금값 급락을 초래시켰다고 밝혔다.

또 주요 금수요국가인 한국의 장롱속 금수집 운동이 활기를 보이면서
수입수요가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점도 급락세를 부추겼다.

시장관계자들은 한국의 금보유량이 2천7백t(95년말기준)상당으로 국제
가격으로 2백70억~3백억달러에 달하며 밀수 금까지 포함하면 3백억달러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에선 시민들이 기대이상의 호응을 보이면서 이날까지 3.3t 이상의
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 유재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