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기 싫어하고 종합병원은 진료절차의 번거로움
등으로 속칭 "죽을 병"이 아니면 더더욱 가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지금의 환자들은 일상의 기계적인 생활로 인해 대부분 육체적인
질병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매우 지쳐있어 치료와 마찬가지로 영혼의
위로를 받기를 희망한다.

이처럼 육신과 영혼이 병든 사람들을 위로하고 이들이 병원에서 마음놓고
치료하고 쉬어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3월 경북대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간호사 약사 행정직원 등 9명이 "스프링팀( Spring Team )"
이라는 명칭으로 봉사및 업무개선팀을 출범시켰다.

Spring Team 은 생동하는 봄과 항상 새롭게 샘솟는 샘물같은 아이디어
창출, 용수철처럼 탄력적인 힘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론에 바탕을 둔
QA( Quality Assurance .질 보장)실천을 모토로 삼고 있다.

회원은 권오익(기획예산과장) 김병호(총무계장) 도명희(외과중환자실
수간호사) 손경애(301병동 수간호사) 이현기(재활의학과 물리치료사)
임익수(치료방사선과 기사장) 전재열(약무과장) 조시달(근로복지,
인사계장)씨와 지도교수인 필자로 구성돼 있다.

출범하게된 목적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의료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의료진을 돕고 병원내에서 3D라고 생각하는 분야에 솔선수범을 보이고
이를 전직원에게 확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 주1회 조기출근해 병원전체를 돌아다니면서
환경을 점검하고 2주에 한번씩 병실및 화장실을 청소하는 등 항상 어려움의
현장에 나가고 있다.

또 매주 화요일에는 의료분야 QA의 이론적 토대구축을 위해 학습
컨퍼런스를 갖고 금요일에는 자체 토론회를 통해 각종 개선안을 마련,
병원측에 건의도 하고 실천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직접 몸으로 행하고
있다.

대외적 행사로는 지난해 QA연구발표와 워크숍을 개최했으며 특히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한국의료QA학회"에서 환자 잔반줄이기를 위한 개입
연구를 발표, 전국 병원관계자들로부터 IMF시대에 매우 적절한 주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스프링팀은 발족이후 우리 병원이 진심으로 환자를 위하는 병원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인명지상"이라는 원훈을 알차게
실천해왔으며 앞으로는 불우한 환자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가지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