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하나은행 지분을 매집하고 있다.

동부는 최근 장기신용은행 주식도 법정한도인 8%까지 사들인 적이 있어
동부의 은행업 진출이 본격화되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생겨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7일 "당초 하나은행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으나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매입, 작년말 현재로 약 5%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다"며 "현재 매집중에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지분변동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의 지분변동사항을 자체적으로
파악해본 결과 동부그룹이 약7%정도의 하나은행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분율은 교보생명 7.73%(3백60만주)에 이어 2대주주에 해당하는
것으로 앞으로 8%까지 매집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은행은 교보생명외에 장기신용은행(6.39%) 동원증권(6.10%)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동부그룹측은 "은행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판단, 투자가치가
높은 것으로 보여 주식을 사들였다"고만 밝혔다.

그러나 금융계에선 동부그룹이 향후 가시화될 은행 인수합병과 관련,
주도적인 역할을 맡기 위해 은행주식을 매집하고 있을 것이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동부그룹은 이에앞서 지난해12월 계열사인 동부생명 동부화재 등을
통해 7.99%(3백65만주)의 장기신용은행주식을 매입, 교보생명과 함께
공동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 이성태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