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카레라스 새앨범 '나의 로망스'/'패션2'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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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테너중 한사람인 호세 카레라스의 새 앨범 2종이 연초 음반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워너계열인 에라토 전속인 카레라스가 지난해 새로 녹음한 앨범
"나의 로망스(My Romance)"의 국내발매에 때맞춰 폴리그램이 88년 이전
카레라스의 레퍼토리를 추려 편집한 "패션(Fashion)2"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96년 음반계를 뜨겁게 달군 "패션"논쟁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당시 워너에서 카레라스가 주요 클래식작품을 성악곡으로 바꿔 부른
"패션(Passion)"를 내놓자 폴리그램은 필립스전속시절 카레라스의 녹음을
편집한 앨범을 알파벳은 다르지만 한글은 같은 "패션(Fashion)"이란
이름으로 발매했다.
그러자 워너는 한글제목이 같기 때문에 소비자가 두 앨범을 혼동할
우려가 있다며 발끈, 폴리그램을 공정위에 제소했으나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폴리그램의 이같은 행위는 상도덕상 맞지 않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거셌다.
"패션(Fashion)"이 본사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회사에서 제작된
"국내용"이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
이번에 나온 "패션2"도 국내에서 제작된 편집앨범.
폴리그램측은 "패션"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곧 후속앨범 제작에
착수했다는 설명이지만 발매시기가 지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신작
"나의 로망스"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점이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이저음반사들은 전속을 옮긴 연주자에 대해 "배신"의 댓가로 "물먹이는"
음반을 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연주자가 다른 레이블로 신보를 낼 때 이전 녹음 가운데 비슷한
레퍼토리를 묶어 싼 가격에 내놓는 것.
워너측은 96년과 마찬가지로 "패션2"때문에 "나의 로망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폴리그램의 몰염치한 행위에 분개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처방안이 없어 냉가슴을 앓고 있다.
"나의 로망스"엔 오페레타와 브로드웨이뮤지컬에 나오는 낭만적인 사랑의
선율이 담겨 있다.
수록곡은 롬베르그 "드링킹 송", 레하르 "메리 위도우", 프리믈 "로즈
마리" 등 13곡.
런던 뮤지션즈오케스트라(지휘 데이비드 지메네즈), 소프라노 에바 린드,
탈리스체임버합창단이 협연했다.
"패션2"엔 카레라스가 88년 백혈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부른 나폴리민요,
오페라아리아, 영화주제가 등 16곡이 들어 있다.
카레라스 팬들은 두 앨범을 통해 그의 과거와 현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반가울 듯 싶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워너계열인 에라토 전속인 카레라스가 지난해 새로 녹음한 앨범
"나의 로망스(My Romance)"의 국내발매에 때맞춰 폴리그램이 88년 이전
카레라스의 레퍼토리를 추려 편집한 "패션(Fashion)2"를 내놓았다.
이로 인해 96년 음반계를 뜨겁게 달군 "패션"논쟁의 불씨가 되살아날
조짐이다.
당시 워너에서 카레라스가 주요 클래식작품을 성악곡으로 바꿔 부른
"패션(Passion)"를 내놓자 폴리그램은 필립스전속시절 카레라스의 녹음을
편집한 앨범을 알파벳은 다르지만 한글은 같은 "패션(Fashion)"이란
이름으로 발매했다.
그러자 워너는 한글제목이 같기 때문에 소비자가 두 앨범을 혼동할
우려가 있다며 발끈, 폴리그램을 공정위에 제소했으나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폴리그램의 이같은 행위는 상도덕상 맞지 않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거셌다.
"패션(Fashion)"이 본사 차원이 아니라 한국 자회사에서 제작된
"국내용"이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
이번에 나온 "패션2"도 국내에서 제작된 편집앨범.
폴리그램측은 "패션"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에 곧 후속앨범 제작에
착수했다는 설명이지만 발매시기가 지난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신작
"나의 로망스"가 나오기 직전이라는 점이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메이저음반사들은 전속을 옮긴 연주자에 대해 "배신"의 댓가로 "물먹이는"
음반을 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연주자가 다른 레이블로 신보를 낼 때 이전 녹음 가운데 비슷한
레퍼토리를 묶어 싼 가격에 내놓는 것.
워너측은 96년과 마찬가지로 "패션2"때문에 "나의 로망스"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돼 폴리그램의 몰염치한 행위에 분개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처방안이 없어 냉가슴을 앓고 있다.
"나의 로망스"엔 오페레타와 브로드웨이뮤지컬에 나오는 낭만적인 사랑의
선율이 담겨 있다.
수록곡은 롬베르그 "드링킹 송", 레하르 "메리 위도우", 프리믈 "로즈
마리" 등 13곡.
런던 뮤지션즈오케스트라(지휘 데이비드 지메네즈), 소프라노 에바 린드,
탈리스체임버합창단이 협연했다.
"패션2"엔 카레라스가 88년 백혈병으로 쓰러지기 전에 부른 나폴리민요,
오페라아리아, 영화주제가 등 16곡이 들어 있다.
카레라스 팬들은 두 앨범을 통해 그의 과거와 현재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반가울 듯 싶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