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정지된 종합금융사에서 빠져 나간 개인예금중 상당부분은 은행의
신종적립신탁, 투신사의 MMF(머니마켓펀드) 등 단기고수익 상품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는 회사채 직접투자와 주식투자쪽으로도 들어가고 있다고
금융계는 분석하고 있다.

14개 업무정지 종금사에서 나간 돈은 5,6일 이틀동안 총 8천1백38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만3천70건의 종금사 계좌에서 인출된 것으로 지급대상인 개인예금
2조9천억원의 28%선에 이른다.

예금지급 업무를 관리하고 있는 가교종금사인 한아름종금사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70% 수준인 2조원 정도가 빠져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업무정지된 종금사에서 나간 돈은 일단 국민은행 계좌로 입금된뒤
고객의 거래은행 계좌로 이체된다.

국민은행 개인고객부 신인선과장은 "전국 지점에 종금사예금 환급
전담창구를 개설했다"며 "많은 종금고객들이 최근 선보인 신종적립신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적립신탁은 배당률이 20%를 웃돌정도로 높으면서도 만기가 사실상
6개월이어서 단기고수익상품에 익숙한 종금고객들이 몰리면서 최근의
수신증가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 마득락 차장은 "은행신탁의 신종적립신탁과 투신사의 MMF
수신이 늘면서 은행신탁과 투신사의 채권매수세가 최근 늘었다"며 "회사채
금리가 최근 떨어진 요인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영업중인 종금사에도 인출예금이 상당액 들어가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동양종금의 경우 6일 하루에만 명동본점에 1백13억원, 강남 지점에
68억원의 개인예금이 순증했다.

한편 업무정지된 종금사의 창구 앞길에는 증권 투신 은행의
금융판촉사원들이 예금유치활동을 벌이면서 종금사 인출자금을 끌어
들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