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 한파와 대조적으로 유난히 따뜻한 12월을 보내고
98년 새해를 맞이했다.

올들어선 제법 겨울날씨다운 모습을 모이고 있으나 예년에 비해 따뜻한
날이 이어진 것이 사실.

기상전문가들은 이를두고 "엘니뇨" 현상의 영향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따뜻한 겨울은 난방비를 아낄수 있다는 점에서 좋으나 나쁜 점도 적지
않다.

역시 겨울은 적당히 추워야 하지 않을까.

사실 97년 3월 페루 앞바다의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시작으로 윤곽을
드러난 엘 니뇨현상은 지난 82~83년 전세계에 기상재앙을 상기시킬 정도로
강력한 것.

북위 4~남위 4도 서경 1백50~90도사이의 엘니뇨감시해역의 월평균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5도 가량 높아 금세기 최악의 엘니뇨현상을 보인 지난
82년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

이로인해 인도네시아 밀림에선 호우대신 가뭄이 일어나면서 산불이
일어나 인접 국가에 까지 피해를 안겨줬고 지구촌 다른 곳에선 예기치
않은 홍수 가뭄 등 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엘니뇨현상에 일어난 다음해에는 봄가뭄이나 이상호우 등으로 인명이나
재산상 손실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이같은 기상이변에 따른 각종 위험의 대비책중의 하나가 바로 보험에
가입하는 것.

그러나 엘니뇨현상으로 인한 기상위험은 기업이 부담해야 할 보험료도
크고 보상금액도 엄청나 가입자(기업)나 보험사 모두 꺼리는게 현실이다.

이에 착안해 미국 컬럼비아대학부설 한연구소에선 홍수나 가뭄 등으로
인한 농작물 손실등 리스크를 줄일수 있는 금융기법의 하나로 재난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빠르면 98년초 상품화할 예정으로 있다고 한다.

엘니뇨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이같은 금융기법은 다수의 투자가들이
위험을 나눠 갖기 때문에 보험사의 관련보험 인수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채권패키지상품의 등장에는 수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들어 기상이변과 자연재해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의
조건을 검토하는가 하면 신규 가입을 적극 검토하고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미국의 대표적인 장거리운송회사인 그레이하운드사는 2천2백여대의
버스에 대한 보험과 고객피해보상에 관한 보험계약을 준비중이다.

단군이래 최대 불황이란 이유로 우리 기업들이 행여 꼭 필요한
보험까지도 외면하는 등 위험관리전략에 헛점을 드러내지 않을까하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새삼스럽게 와 닿는 정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