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자동차업계의 "빅3"에 자동차부품을 납품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다고 한다.

품질규격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들업체가 부품업체에 요구하는 불량률은 50PPM(1백만분의 50이내).
한치오차도 허용하지않을 만큼 완벽해야 기록될수있는 수치이다.

인천광역시 가좌동에 위치한 동흥전기(대표 지용득)는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품질경영체제로 세계일류시트메이커로 부상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94년부터 미국 크라이슬러사에 자동차시트를 공급하는
존슨 콘트롤사에 PL시트 트랙(가이드레일)을 납품하고 있다.

연간 30만대 생산되는 크라이슬러의 신차종인 "네온"에 동흥전기의
시트 트랙(8백만달러상당)이 장착되고 있는 것.

미국 폴란드 우즈벡 이란 필리핀등지에 자동차시트및 부품을 수출하는
이 회사의 올해 수출실적은 3천1백80만달러.

내년엔 8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있다.

국내에서는 대우자동차등지에 납품하고 있다.

인천 가좌동공장 내부 벽에는 "달성 3제로(결품 불량 낭비)" "불합리적출
리스트" "원포인트 레슨"등 품질경영과 관련한 각종 구호및 실적내용이
곳곳에 붙어있다.

지난 94년부터 펼쳐온 품질경영활동인 "CIT도전운동"의 특징은 부품품질
지수(공정반송률 라인정지율 수입검사불량률) 공정품질지수(결점수
완제품불량률 공정불량률) 시장품질지수(필드클레임 완성자동차사의 결점수
라인트라블)등 철저한 지수관리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전과 후를 대비할수있는 품질관리체제를 정립, 각 부문에 산재해있는
불합리한 요소를 제거해 나간것.

도입초기에는 내일터가꾸기(3정 5S) 한우리생산회의 사무혁신등 체질개혁
운동으로 기반을 다진후 품질개선 공정개선 제품개선등 3대 중점활동을 통해
생산관리및 품질보증시스템을 확립했다.

30여개 반으로 나뉘어진 5백명의 종업원들은 연간 4천건을 제안, 이중
80%를 해결하는등 활발한 제안활동을 벌이고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문제점이 있는 장소에 "빨간 딱지 붙이기"를 전개,
반드시 문제해결을 한후 딱지를 떼는 개선활동을 벌였다.

특히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중간계층, 말단직원이 함께 수시로 가진
"대화의 장"은 이같은 품질경영활동의 촉매제역할을 톡톡히 했다.

종래 폐쇄적이었던 상하관계에서 벗어난 사장과 말단사원의 횡적인 대화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종업원들의 회사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

경영진은 정례적인 아침조회등을 통해 사원들에게 회사의 경영실적, 나아갈
방향, 외국회사와의 기술제휴상황등을 알려주고 분발을 촉구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구성원들의 의식개혁과 노사간 신뢰가 바탕이 돼야만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고 진정한 발전을 이룰수있지요"

지용득대표이사는 "전임직원 하나하나가 한가지 목표달성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맡은바 최선을 다하고 개인보다는 회사를 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사내정보교류를 활발히 할때 품질경영의 성과를 극대화시킬수
있다"고 말한다.

동흥전기는 이같은 품질경영활동으로 94년 5백70억원이던 매출액을
3년만에 1천5백억원(예상치)으로 3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오는 2천년 목표는 2천5백억원.

지대표는 "우선 국내최고의 시트메이커로 기반을 확립한다음 2천년엔
명실상부한 세계일류의 "고객에게 만족주고 사랑받는 시트업체"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한다.

동흥전기는 인천 군산 함안에 3개 공장과 우즈벡공화국과 폴란드등
해외에 2개 합작사를 거느리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