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비극이라는 말이 있다.

자원을 공유하게 되면 과잉이용을 초래하여 결국은 모두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는 것이다.

어장을 공유하게 되면 과잉어획을 유발하여 고기를 씨말리게 한다.

도로의 공유가 교통체증을 낳고 해수욕장의 혼잡도 같은 이치이다.

자동차나 가전제품 물 에너지 등도 물론 대가를 지불하긴 하지만 누구나
소유할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의 비극에 빠질수 있다.

과잉이용이 환경오염과 자원고갈이라는 지구촌의 한계적 상황을 몰고오는
것이다.

이래서 재활용이 하나뿐인 지구를 살릴수 있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자원절약에 한발 앞서 있는 일본에서조차도 1차에너지를 유효하게 쓰는
비율은 35%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폐열로 버려지는 상태다.

이를 더욱 유효하게 쓰는 방안을 강구하지 않으면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게 된다.

가령 제철회사에선 섭씨 1천5백도의 폐열이 버려진다.

이 정도의 열이면 벽돌을 성형할수 있다.

여기서 또 버려지는 1천2백도의 열이면 석유를 정제할수 있다.

이처럼 폐열은 산업별로 순차적 이용이 가능하다.

마지막에 1백도 정도에선 냉난방에 쓸수 있다.

에너지뿐 아니라 고물로 버려지는 자동차나 가전제품 등도 리사이클링의
유망종목이다.

폐차의 엔진만해도 6.25이후에는 여러 곳의 동력장치로 이용했었다.

PC도 업그레이드만 되면 멀쩡한 것을 버리곤 하는데 이를 얼마든지
재활용할 길은 있다.

폐기물을 재처리하여 다시 쓰는 정맥산업이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때가 온
것이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대표적 국가이다.

그러면서도 달러를 겁없이 써대면서 자원을 낭비한 것이 IMF의 폭격을
맞고 있는 소이이다.

자연히 전후에 미군과 함께 들어온 깡통으로 온갖 생활용기를 만들어
썼던 시절을 연상하게 된다.

요즘 그동안 애물단지 였던 폐지나 페트병 등 생활쓰레기의 재활용이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실업자가 늘어나자 5년만에 취로사업을 재개한다고 한다.

종전의 취로사업처럼 거리단장이나 하천정비에 동원할 것이 아니라
자원재활용과 연결시키면 일석이조가 되리라 믿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