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소 단백질공학연구부의 유명희(44)박사가 제1회 헬레나
루빈스타인상의 아시아지역 수상자로 뽑혀 7일 오후(현지시각)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수상했다.

상금은 2만달러.

격년제로 시행되는 이 상은 유네스코가 화장품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다국적기업 헬레나 루빈스타인사의 후원을 받아 제정한 것으로 세계
여성과학자들의 역할증진과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수상자는 기초 및 응용과학분야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라틴아메리카 등 4개 대륙별로 1명씩 선정하는데 유박사가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여성과학자로 꼽힌 것.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UC버클리대에서 박사(미생물학,생화학)학위를
받은 뒤 85년부터 생명연에서 활동해온 유박사의 관심분야는 단백질 접힘
(폴딩)및 안정성연구.

세포에서 생산된 각종 단백질은 구부러지면서(폴딩)3차원구조를
이루어야 단백질로서의 고유기능을 발휘하는데 이 과정에 대한 유박사의
독창적 연구결과는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폐기종을 일으키는 혈장저해제 앤티트립신의 유전변이에 대한
비밀을 캐내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연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유박사는 이같은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96년 한국분자생물학회에서 최우수
연구자에게 수여하는 목암생명과학상을 수상했고 과학기술처의
추천연구원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과기처의 창의적연구진흥사업을
수행하는 27명의 사업단장중 한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박사는 "이제 막 과학이 무엇인지를 터득하는 단계에서 아시아지역
여성과학자를 대표해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알고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재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