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의 실리콘 제조업체인 미국의 다우코닝이 총투자액 28억달러에
이르는 아시아현지공장을 한국에 건설할지 여부를 오는 16일 결정, 발표할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통상산업부에 따르면 다우코닝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3곳의 후보지 가운데 아시아현지공장의 입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향후 한국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마인드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우코닝은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28억달러를 투자해 첨단실리콘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아시아지역에 건설할 방침이며 전북 새만금지구를
후보지 가운데 한곳으로 지목해 입지조건과 정부의 투자유치 지원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정부는 다우코닝의 요구대로 이 업체의 공장건설후보지를 기존의 새만금
간척사업 계획에서 제외해 오는 2003년까지 부지조성작업을 완료해 주고
항만 도로 용수 등 각종 기반시설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유종근 전북도지사는 이같은 지원대책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방침 등을 담은 서한을 이
업체에 보내기도 했다.

통산부 관계자는 "최근 방한한 세계적인 투자가 소로스가 밝혔듯이 현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이 한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확정지을 경우
각국의 투자가들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호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