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체 거품제거] IMF한파 .. 업계 잇따라 가격동결/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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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서광은 환율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숙녀복브랜드인
"까뜨리네뜨"의 봄상품 가격(정가)을 작년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사실상의 정가인하다.
서광은 대신 세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세일에 따른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생산물량을 종전보다 20%가량 줄인
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여성의류업체인 신원도 대표브랜드인 "베스띠벨리"와 "씨"의 봄상품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신원은 골프웨어 브랜드인 "제킨"과 캐주얼브랜드 "루이레이" 등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을 20% 내리고 대신 세일판매를 하지 않는
전략을 펴왔다.
옷값에서 거품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서광과 신원의 새로운 가격전략이 바로 그 예다.
IMF한파가 몰려오기 전까지만해도 "비싸야 잘 팔린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우리 소비자들은 고가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의 유명브랜드 제품이 잇달아 상륙해 소비자들의 고가품 선호심리를
부채질했으며 그에따라 국내업체들도 고가정책을 지향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말 시작된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브랜드 세일에서
보듯 가격을 30~40% 내려도 소비자들은 묵묵부답이다.
부도난 업체의 떨이행사 코너에나 손님이 몰리는 정도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거품을 빼라는 것이다.
<> 옷값의 거품구조 =지금까지 국내 의류업체들은 한두달 정도만 정가대로
팔고 남는 물량은 세일로 처리하는 판매전략을 구사해왔다.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 정가로 팔리는 물량은 전체 시판물량의 10%정도.
나머지는 세일 균일가판매 땡처리 등을 거쳐 판매된다.
이중 세일로 처리되는 물량이 전체시판물량의 50~60%로 가장 많고 다음은
균일가 판매로 30~40%를 차지한다.
각단계를 거치면서 가격도 내려가 세일때는 정상가대비 30~40%, 균일가전
에서는 50~60% 할인해 판매한다.
의류메이커들은 따라서 세일을 해도 이윤을 챙길 수 있도록 정가를 책정
한다.
정가가 턱없이 높게 붙여질 수밖에 없다.
거품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정상가를 기준으로 가격구조를 분석하면 제조원가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메이커와 유통업체 마진이라고 업계의 한관계자는 말했다.
옷이 대표적인 "거품상품"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메이커들의 거품제거 전략 =LG패션 등 상당수 의류업체들은 앞으로
나오는 새상품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시킬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해마다 10%가량을 올려왔다.
LG패션 숙녀복팀의 김경철 차장은 "환율인상으로 인해 수입원단 가격이
두배가량 올라 10%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데다 올해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으로는 20% 가까이 옷값을 낮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커 마진을 줄여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서광과 신원의 예에서 보듯 의류메이커들은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정상가
판매를 극대화, 세일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상가가 높게 붙여져있어 세일을 할 여력이 있었지만 앞으로
정상가에서 거품이 빠지면 세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
이다.
서광의 안태근 이사는 "세일을 자주 하다보니 이제는 효과도 없다"며
"정상가에서 거품을 빼는 대신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일을 축소하거나 없애는데 따르는 재고처리 문제는 생산을 줄여 해결
하면 된다고 안이사는 덧붙였다.
의류업계는 옷값에서 거품을 빼기위해 고가브랜드는 통폐합하고 중저가
브랜드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고급숙녀복브랜드를 직수입하거나 라이선스로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미
상당수가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4조원 규모의 숙녀복시장에서 5%(2천억원)가량을 차지하는 수입
숙녀복 시장규모가 올해는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이외에 백화점이나 전문점보다는 값이 낮아 마진이 적더라도
손님이 많이 몰리는 할인점용 의류를 본격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올해는 값싼 할인점용브랜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의류업체의 부도가 속출, 미처 판매되지 못한 재고물량이
어느때보다 많이 쌓여있어 옷에 끼여있는 거품은 앞으로 급속히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로서는 적정한 가격으로 옷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강창동.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
"까뜨리네뜨"의 봄상품 가격(정가)을 작년수준에서 동결키로 했다.
사실상의 정가인하다.
서광은 대신 세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노세일에 따른 재고부담을 덜기위해 생산물량을 종전보다 20%가량 줄인
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여성의류업체인 신원도 대표브랜드인 "베스띠벨리"와 "씨"의 봄상품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신원은 골프웨어 브랜드인 "제킨"과 캐주얼브랜드 "루이레이" 등에 대해선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을 20% 내리고 대신 세일판매를 하지 않는
전략을 펴왔다.
옷값에서 거품이 빠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서광과 신원의 새로운 가격전략이 바로 그 예다.
IMF한파가 몰려오기 전까지만해도 "비싸야 잘 팔린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로 우리 소비자들은 고가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외의 유명브랜드 제품이 잇달아 상륙해 소비자들의 고가품 선호심리를
부채질했으며 그에따라 국내업체들도 고가정책을 지향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말 시작된 롯데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의 브랜드 세일에서
보듯 가격을 30~40% 내려도 소비자들은 묵묵부답이다.
부도난 업체의 떨이행사 코너에나 손님이 몰리는 정도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무엇인가.
답은 간단하다.
거품을 빼라는 것이다.
<> 옷값의 거품구조 =지금까지 국내 의류업체들은 한두달 정도만 정가대로
팔고 남는 물량은 세일로 처리하는 판매전략을 구사해왔다.
백화점이나 대리점에서 정가로 팔리는 물량은 전체 시판물량의 10%정도.
나머지는 세일 균일가판매 땡처리 등을 거쳐 판매된다.
이중 세일로 처리되는 물량이 전체시판물량의 50~60%로 가장 많고 다음은
균일가 판매로 30~40%를 차지한다.
각단계를 거치면서 가격도 내려가 세일때는 정상가대비 30~40%, 균일가전
에서는 50~60% 할인해 판매한다.
의류메이커들은 따라서 세일을 해도 이윤을 챙길 수 있도록 정가를 책정
한다.
정가가 턱없이 높게 붙여질 수밖에 없다.
거품이 들어간다는 얘기다.
정상가를 기준으로 가격구조를 분석하면 제조원가는 3분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메이커와 유통업체 마진이라고 업계의 한관계자는 말했다.
옷이 대표적인 "거품상품"으로 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메이커들의 거품제거 전략 =LG패션 등 상당수 의류업체들은 앞으로
나오는 새상품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시킬 방침이다.
지금까지는 해마다 10%가량을 올려왔다.
LG패션 숙녀복팀의 김경철 차장은 "환율인상으로 인해 수입원단 가격이
두배가량 올라 10%의 인상요인이 발생한데다 올해 물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으로는 20% 가까이 옷값을 낮추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커 마진을 줄여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서광과 신원의 예에서 보듯 의류메이커들은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정상가
판매를 극대화, 세일을 줄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상가가 높게 붙여져있어 세일을 할 여력이 있었지만 앞으로
정상가에서 거품이 빠지면 세일을 할 수 있는 여유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
이다.
서광의 안태근 이사는 "세일을 자주 하다보니 이제는 효과도 없다"며
"정상가에서 거품을 빼는 대신 할인판매를 하지 않는 노세일 브랜드를 집중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일을 축소하거나 없애는데 따르는 재고처리 문제는 생산을 줄여 해결
하면 된다고 안이사는 덧붙였다.
의류업계는 옷값에서 거품을 빼기위해 고가브랜드는 통폐합하고 중저가
브랜드의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인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고급숙녀복브랜드를 직수입하거나 라이선스로 판매하는 업체들은 이미
상당수가 사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4조원 규모의 숙녀복시장에서 5%(2천억원)가량을 차지하는 수입
숙녀복 시장규모가 올해는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이외에 백화점이나 전문점보다는 값이 낮아 마진이 적더라도
손님이 많이 몰리는 할인점용 의류를 본격 개발해 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올해는 값싼 할인점용브랜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해 의류업체의 부도가 속출, 미처 판매되지 못한 재고물량이
어느때보다 많이 쌓여있어 옷에 끼여있는 거품은 앞으로 급속히 제거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로서는 적정한 가격으로 옷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강창동.류성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