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극심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투자신탁회사들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유도, 경영정상화를 꾀하기로 했다.

7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증시침체의 지속과 과다한 차입금 등으로
만성적인 적자구조에 빠진 기존 8개 투신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상반기중에 각 업체별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받을 방침이다.

재경원은 경영정상화 계획서에서 적자경영의 원인인 차입금을 해소하기
위한 대주주의 증자방안 및 보유 부동산 매각, 인원정리 등 강도 높은
자구계획을 포함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재경원이 투신사의 구조조정에 본격 나선 것은 지난 달 신세기투신이
과다한 차입경영을 일삼다가 부도위기에 몰려 업무정지처분을 당하는
등 부실 투신사들의 경영파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에 따라 고금리를 유지키로 함에 따라
자칫 차입금으로 주식에 투자해온 투신사들이 대거 부도사태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개방이 앞당겨지면서 최근 미국 최대 투신사인 얼라이언스
캐피탈사가국내 투신사의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국내 투신업계에
본격 진출하는 등외국업체의 투신업계 시장잠식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국내
투신사들의 구조조정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