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관리종목들이 며칠째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대거 강세를 보이고
있어 증권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1백45개 관리종목 가운데 절반이 넘는 77개가 상한가를 기록
한데 이어 8일에도 많은 종목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관리종목의 강세는 최근 일시적인 자금경색으로 관리종목으로
편입된 종목들이 실제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투자자
들의 매수세 때문이다.

관리종목에 편입된 1백14개사 가운데 31개사는 법원에 화의를 신청하고
있다.

화의가 받아들여지면 경영권변동없이 회사가 살아날 수 있다.

은행관리를 받게되면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금리의 혜택를 받을수도
있어 오히려 재무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

화의를 신청한 31사 가운데 진로 만도기계 한라건설 등은 지난해
반기실적이 좋은데다 유보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에따라 외국인이 흑자부도를 낸 국내 상장사 가운데 기술력이
뛰어나고 시장지배력이 높은 종목들에 대해 끊임없이 문의해오고 있다.

관리종목에 편입되면서 주가가 낮아져 적은 비용으로 회사를 사들일 수
있어 외국인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매매가 하루 10회로 늘어나면서 환금성의 제약도 사라졌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관리종목들은 앞으로 기술력, 재무건전성 등에 따라
선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가 위험하다는 견해도 적지 않다.

동부증권 신왕건 투자분석팀장은 "자금시장의 위기가 진정되지 않아
기업들의 추가부도사태가 예견되고 있는 마당에 이미 도태된 관리종목들에
대한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