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문화계 'IMF를 이긴다'] '영화' .. 생존열쇠는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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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외화수입에 따른 환차손, 영화사업부문 축소, 극장관객 감소 등
연이은 악재에 강타당한 영화계에서는 "영화계가 활로를 찾으려면 제작비
거품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97년 제작영화는 59편."60년이후 한해 제작편수가 60편을 밑돈 것은
처음"이라는 걱정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상황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10월 개봉당시 7억원가량의 적자를 본 "현상수배"(제작 씨네2000)는
밀라노 필름마켓에서 30만달러(남미 유럽지역)에 팔려 손해를 보전했다.
같은달 개봉돼 5억원정도 손해본 "모텔 선인장"(우노필름)도 최근 일본과
아시아지역에 8만달러에 수출됐다.
영화사 기획시대(대표 유인택)는 폴란드와의 공동제작 영화 "이방인
(영어제목 Taekwondo)"의 촬영을 마치고 2월14일 개봉한다.
우리나라(대우)와 폴란드가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우리 감독
(문승욱)과 주연배우(안성기)가 폴란드인 촬영감독.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영화.
유인택 대표는 "합작은 제작비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고 비교적 싼값에
해외의 배우와 기술진을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삼성영상사업단(단장 오증근 부사장)도 이달초 수출부문을 강화했다.
영화사업부 영화2팀을 유럽과 동남아지역 수출파트로 분리하고 인력도
늘린 것.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연수를 마친 노종윤과장과 케이블TV 캐치원
출신의 오상호 과장 등 영화수출 경험자를 일선에 배치해 체제를 갖췄다.
삼성영상사업단의 97년 영화수출실적은 영화와 TV물을 합해 50만달러.
올해 목표는 2백만달러.
삼성은 올해 "고추이야기"(기획 신씨네) "건축무한6면각체의 비밀"
(지맥필름) "퇴마록"(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 등 전액투자 작품과
"자귀모"(공동투자 시네마서비스) 등의 공동투자 작품 등 8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97년 제작영화는 7편("비트" "깡패수업" 등).
"편지"로 서울에서만 85만명의 관객을 모은 신씨네의 신철대표는 현재
수출을 염두에 두고 환경과 문명발달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아크(Ark)"를 준비중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이춘연회장은 "일부 대기업의 영화사업 철수와
잇닿은 직배영화사의 지분확대등이 한국영화계에 위기를 몰고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보다도 "안된다,위험하다"는 위축심리가 더 큰 불안요인"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우개런티 등 인건비가 60~70%를 차지하는 현행구조를 고치고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 제작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트작"접속"을 만든 명필름의 심재명 이사도 "한국영화 성공의 열쇠는
합리적인 제작방식 창출"이라는데 동의했다.
한편 합동영화사 곽정환사장과 일신창업투자는 98년에 10편의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IMF 한파에 대한 영화계의 시각은 두 가지.
"외화는 완전히 직배사 차지가 되고 대기업 철수로 한국영화 제작도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분명 위기상황이지만 덮어뒀던 상처를
드러내 수술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그것.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한탄과 비난을 거듭하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건설적인 안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위기 탈출방안"이라고 강조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
연이은 악재에 강타당한 영화계에서는 "영화계가 활로를 찾으려면 제작비
거품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97년 제작영화는 59편."60년이후 한해 제작편수가 60편을 밑돈 것은
처음"이라는 걱정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상황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10월 개봉당시 7억원가량의 적자를 본 "현상수배"(제작 씨네2000)는
밀라노 필름마켓에서 30만달러(남미 유럽지역)에 팔려 손해를 보전했다.
같은달 개봉돼 5억원정도 손해본 "모텔 선인장"(우노필름)도 최근 일본과
아시아지역에 8만달러에 수출됐다.
영화사 기획시대(대표 유인택)는 폴란드와의 공동제작 영화 "이방인
(영어제목 Taekwondo)"의 촬영을 마치고 2월14일 개봉한다.
우리나라(대우)와 폴란드가 제작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우리 감독
(문승욱)과 주연배우(안성기)가 폴란드인 촬영감독.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영화.
유인택 대표는 "합작은 제작비투자의 리스크를 줄이고 비교적 싼값에
해외의 배우와 기술진을 활용할수 있다는 점에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삼성영상사업단(단장 오증근 부사장)도 이달초 수출부문을 강화했다.
영화사업부 영화2팀을 유럽과 동남아지역 수출파트로 분리하고 인력도
늘린 것.
미국 워너브라더스에서 연수를 마친 노종윤과장과 케이블TV 캐치원
출신의 오상호 과장 등 영화수출 경험자를 일선에 배치해 체제를 갖췄다.
삼성영상사업단의 97년 영화수출실적은 영화와 TV물을 합해 50만달러.
올해 목표는 2백만달러.
삼성은 올해 "고추이야기"(기획 신씨네) "건축무한6면각체의 비밀"
(지맥필름) "퇴마록"(폴리비전 엔터테인먼트) 등 전액투자 작품과
"자귀모"(공동투자 시네마서비스) 등의 공동투자 작품 등 8편을 제작할
예정이다.
97년 제작영화는 7편("비트" "깡패수업" 등).
"편지"로 서울에서만 85만명의 관객을 모은 신씨네의 신철대표는 현재
수출을 염두에 두고 환경과 문명발달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아크(Ark)"를 준비중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의 이춘연회장은 "일부 대기업의 영화사업 철수와
잇닿은 직배영화사의 지분확대등이 한국영화계에 위기를 몰고 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보다도 "안된다,위험하다"는 위축심리가 더 큰 불안요인"
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배우개런티 등 인건비가 60~70%를 차지하는 현행구조를 고치고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 제작풍토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히트작"접속"을 만든 명필름의 심재명 이사도 "한국영화 성공의 열쇠는
합리적인 제작방식 창출"이라는데 동의했다.
한편 합동영화사 곽정환사장과 일신창업투자는 98년에 10편의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IMF 한파에 대한 영화계의 시각은 두 가지.
"외화는 완전히 직배사 차지가 되고 대기업 철수로 한국영화 제작도
위축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분명 위기상황이지만 덮어뒀던 상처를
드러내 수술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이 그것.
기획시대 유인택 대표는 "한탄과 비난을 거듭하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건설적인 안을 구상하는 것이 올바른 위기 탈출방안"이라고 강조했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