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로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회 전반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연휴에 쉬지 않더라도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는
직장인이 있는가 하면 10년 넘게 매일 먹던 배달우유까지 가계긴축을
위해 끊었다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직장과 가정 모두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초긴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올해에는 건설 부동산 분야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토지거래 허가제의 완화, 아파트소형평형 의무건축비율 폐지, 분양가
인상 등이 건설 부동산 시장의 환경변화를 주도할 전망이다.

개발사업자에게는 사업확장의 기회가,수요자에게는 투자의 호기가
되는데도 불확실한 여건때문에 사업자 수요자 모두 행동에 옮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도 여유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불투명한 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로 숨죽인 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수도권 모 택지개발지구아파트의 경우 입주일이 지났는데도 입주
세대수가 전체 가구수의 10%선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계약금이나 중도금 일부는 미리 마련해놓은
자금으로 치르고 나머지는 금융권의 융자로 대체하거나 입주시에 전세를
빼내 납부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전세시세가 비싼 경우에는 분양받은 새 아파트를 전세로
전환하며 분양대금으로 투입했던 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었다.

이는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집을 한 채 마련하는 것이어서 이같은
방식으로 재테크에 성공한 사람들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연리 20%선에 이르는 고금리때문에 사회전반에
긴축심리가 확산되며 빚내서 내집을 장만한다는 것은 아예 생각도 하지
못하게 됐다.

이제 IMF시대에 접어들면서 경기에 따라 부동산 가격의 등락을 예상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무의미해졌다.

호경기든 불경기든 나름대로의 투자패턴은 생기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이 안정되고,새정부가 예측가능한 정책을 집행,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한다면 부동산 시장은 특유의 현물가치 때문에 나름대로
투자패턴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럴 때일수록 성급한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부동산 투자의 기본
자세일 수 있다.

김영수 < 미주하우징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