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계획하는 등 동남아 국가들이 자국의 환율
시스템 붕괴를 막기위해 강력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태국정부는 지금의 자유변동환율제가 통화 안정에 효과가 없다고 판단,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네이션지는 태국 중앙은행의 고위관리 말을 인용, "태국 정부는 지난해
7월 새로 도입한 자유변동환율제가 통화의 폭락세를 진정시키는 데 전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조만간 관리변동환율제로의 복귀를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도 이날 외환부족에도 불구, 통화가치 회복을 위해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와르 이브라힘 재무장관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지난주부터 "가능한한 선"에서 조금씩 개입해왔다"며 "이
정책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태국과 말레이시아 정부의 이같은 외환시장 대책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남아 통화가 폭락세를 벗어나 안정기조를 보이고 있다.

태국 바트화는 이날 달러당 53.07바트로 전날 52.90바트보다 소폭 하락에
그쳤다.

말레이시아 링키트화는 전날의 4.9850링기트에서 4.6000링기트로 소폭
상승했다.

싱가포르 달러는 전날 1.7700에서 1.7535로, 필리핀 페소화는 전날
45.35에서 45.30으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